주담대·신용대출에 곧 영향
물가 오르며 10년 국채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금리상승 압박할 듯
시중금리 이미 상승 추세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다. 5년 국채는 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5년 금융채와 함께 움직인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오름세까지 심상치 않다. 대출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우리 경제의 빚 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0일 1.631%로 거래를 마쳤다. 1월 1.3%를 넘나들던 금리는 3월과 4월 반짝 1.6%에 올라섰지만 최근에는 8거래일째 1.6%대 머물고 있다. 5년만기 금융채(AAA)도 연초 1.5%대에서 0.3%p 상승한 1.8%대까지 올랐다. 2년여만에 첫 1.8%대 진입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국내 시중은행 주담대 상품인 혼합형(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금리를 좌우한다. 5년간 고정된 금리를 적용받다가,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데 이 기준이 5년 만기 금융채다. 여기에 리스크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법적비용 등이 포함된 가산금리가 더해져 최종 대출금리가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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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는 채권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금리 결정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융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담대 금리에도 빠르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주담대 금리는 올 들어 2.59%에서 3월 2.73%로, 신용대출 금리는 3.50%에서 3.70%로 상승했다.
현재 금융채 5년물 금리인 1.844%를 기준으로 감안하면, 신용대출 금리는 4%대까지 오를 수 있다. 5년만기 금융채 금리가 1.882% 이던 2019년 5월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4.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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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를 반영하는 10년 국채 금리도 심상치 않다. 한국 국고채 10년물은 지난 3월 2%대로 올라선 이후 현재 2018년 11월 수준까지 접근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1.6%대로 한미 금리차는 0.5%p 수준이다. 통상 한·미 10년물 금리차가 0.7~0.8%p였던 것을 감안하면, 국고채 10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국제 유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높아진다.
이미 국채는 10년물에 이어 5년물, 3년물이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물가가 올라 3년 물 미만 단기채 금리까지 모두 오름세로 바뀌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해진다.
한편 대출금리가 오르면 민간의 이자부담 뿐 아니라 정부의 국채발행 비용부담도 커진다. 가계와 기업 한계 차주들의 부실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