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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조경태 “당원투표 더 많이”…소장파는 ‘여론조사’ 무게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룰 놓고 이견
現 당원 70%·여론 30%…영남 영향력 높아
‘경륜’ 영남·중진 vs ‘참신’ 소장파 구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당 대표 출마 뜻을 밝힌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전당대회 경선 룰을 놓고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쟁점은 현재 ‘게임 법칙’인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를 조정하느냐다. 룰이 어떻게 확정되는지에 따라 주자별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영남·중진 주자들은 당원투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분위기다. 영남은 당원 밀집도가 높다. 또 중진들은 당 생활을 오래한 만큼 당원들과 유대감도 깊은 편이다. 11일 출마 선언 일정을 잡은 조경태(5선·부산 사하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높이는 데 찬성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를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 룰에 따라 뽑는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민주당은 당원 투표가 90%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전 원내대표도 전날 민주당의 같은 사례를 앞세워 “당원 뜻이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당원 홀대론’을 언급했다. 그는 “당원들이 당 지도부를 뽑는 일에도 제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집단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소장파 중 다수 주자들은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쪽으로 마음의 추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심 비중이 클수록 선수보다 인지도·참신함이 ‘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재보선도 결국 (여론조사 100%에 따른)민심의 힘으로 이겼다”고 했다. 이어 “(승리를 안긴)민심이 우리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도 폭 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여론조사 30%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웅(초선·서울 송파갑) 의원도 최근 라디오에서 “초선 그룹에서 (현행 룰은)우리 당과 국민 사이 괴리를 부른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소장파의 조력자로 칭해지는 하태경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경선 룰을 고집하는 것은 스스로 정권교체를 걷어차는 일”이라고 힘을 보탰다.

다만 소장파 안에서도 뜻은 엇갈렸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에 괴리가 있다고 보는 것은 일각의 시선일 뿐”이라며 “룰은 당 공식기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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