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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광양 백운산서 포착된 반달가슴곰…“건강하고 살이 포동포동”
전남 광양 백운산에 출현한 수컷 반달가슴곰이 어슬렁거리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광양시 제공]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천연기념물 제329호 멸종위기 야생동물I급 반달가슴곰이 전남 광양시 백운산 일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10일 광양시에 따르면 백운산에 출현한 반달가슴곰은 RM-68개체로 지난 8일 오전10시30분 진상면 구황마을 윗쪽 백운산 기슭에 수컷 한마리가 출현해 30분 가량 어슬렁거리며 먹이활동을 하다 사라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초 목격자인 이 마을 주민은 차량을 타고 임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백운산 깊숙한 곳에 갔다가 반달가슴곰을 발견한 뒤 곧바로 이장에 전화로 연락하고 휴대폰으로 반달곰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운산에서 목도된 반달가슴곰은 인근 구례 지리산에 방생된 곰이 산줄기를 타고 백운산으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되며, 발견 당시 건강한 상태로 목격됐다.

이번 반달가슴곰 추적은 국립공원생물종(種)보전원 전담팀에서 실시간 GPS 위치 확인 및 보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가슴에 반달 모양의 큰 흰무늬가 새겨진 반달가슴곰은 주식인 도토리 열매가 많은 참나무류가 다수 분포하는 곳에서 주로 발견되며 먹이와 번식, 영역 확보를 위해 서식지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양시와 구례군 접경지에 자리한 백운산(해발 1222m)은 지리산과도 맞닿아 있고 900여종이 넘는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의 명산이다.

시는 야생생물보호원 6명을 배치해 반달가슴곰의 안전한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활동지역 주변에 올무 등 불법엽구 집중 수거활동을 펼치고, 주민 안전수칙 홍보를 강화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자연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광양시는 2015년부터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광양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올무 등 불법엽구 수거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지난해 ‘반달가슴곰 출현주의’라고 새겨진 안내판을 곳곳에 설치했고, 올해는 불법엽구 약 300여 점을 수거하는 등 반달곰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일부 밀렵꾼들에 의한 불법수렵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14일에는 구례쪽 백운산에서 반달가슴곰이 올무에 걸려 폐사한 사례가 있고 그 이전에도 올무에 폐사하는 등 광양과 구례 일대에서 반달가슴곰이 세번씩이나 출현하고 있다.

조희수 시청 자원순환과장은 “반달가슴곰 출현은 광양 백운산이 서식지로 적합하다는 반증이다”면서 “불법 올가미 또는 함정을 설치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3년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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