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귀가 가려워요” “귀에 진물이 나옵니다”.
올 1월 출시된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프로’ 사용자 사이에서 귀 가려움·진물 등 ‘외이도염’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측도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용자 A씨는 “갤럭시버즈 프로를 쓰다가 귀가 가려운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갔더니 외이도염이라고 하더라”며 “다른 이어폰은 이런 증상이 없었는데 이상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B씨는 “한 달 전부터 양쪽 귓볼이 가렵고 진물이 계속 흘러나와 병원에 갔다”며 “나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같은 증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귀에 닿는 부분인 이어팁 재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버즈 프로 출시 전에 이뤄진 공식 기관 테스트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커널형 이어폰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중에 등장하는 무선이어폰은 귀 안을 이어폰이 꽉 채우는 ‘커널형’과 귀에 걸치는 형태인 ‘오픈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 중 갤럭시버즈 프로는 커널형 제품이다. 직전 출시작인 ‘갤럭시버즈 프로 라이브’는 오픈형 제품이다. 특히 최근에는 바깥 소음을 줄이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무선이어폰에 주로 적용되면서 귀 안까지 밀착되는 커널형을 채택한 제품이 늘고 있다.
커널형 이어폰이 외이도염을 유발한다는 논란은 사실 ‘갤럭시버즈 프로’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애플이 출시한 커널형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 역시 출시 이후 귀 염증이 발생했다는 이용자들의 사례가 적지 않게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커널형 이어폰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커널형 이어폰을 장시간 귀에 꽂은 채 사용하게 되면 귀 내부의 압력과 땀으로 인한 습도 상승 등으로 피부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며 “커널형 이어폰 사용 시 염증 등 피부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즉시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장시간 동안 제품을 귀에 꽂은 채 사용하는 것도 삼가하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피부에 닿는 모든 소재는 광범위한 평가를 거친다”며 “특정 재료에 대해 반응을 경험하는 사람이 일부 있다. 이러한 반응은 알레르기나 환경적 요인 때문일 수 있으며 비누·땀·자외선차단제·로션 등과 같은 자극제 및 기타 원인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때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