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호기심에 공항 수화물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탔다가 검사기기 속까지 끌려들어갈 뻔한 9살 소년이 사고 직전에 탈출해 화를 면했다.
미 현지언론 ‘굿모닝아메리카’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9시경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세인트 폴 국제공항 수화물 컨베이어 벨트에 9살 소년이 겁없이 올라탔다.
공항 CC(폐쇄회로)TV에 찍힌 영상에 따르면, 이 소년은 컨베이어 벨트가 빠르게 작동하자 네발 기기 자세를 취하며 필사적으로 탈출하려고 애를 썼다.
수차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다 수화물 검사 장치가 있는 통로까지 빨려 들어갈 뻔했지만 벨트 작동이 잠깐 멈춘 사이 재빨리 앞으로 기어 나와 간신히 화를 면했다. 소년은 자력으로 컨베이어 벨트 옆으로 이동해 무사히 내려왔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은 델타항공 비행기 탑승을 위해 20여명의 승객들과 탑승 수속 차 로비에 있다가 호기심이 발동해 순식간에 컨베이어 벨트에 뛰어들었다.
현장에 있었던 공항 직원인 패트 호건 씨는 “처음에는 인파가 붐벼 소년이 컨베이어 벨트를 탄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며 “모두 자기 수하물 검사에 열중하고 있어서 잠시 후에야 소년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소년의 부모 역시 아이가 없어진 것을 알아채고 공항 경찰에 신고해 4분 만에 소년을 발견했다.
호건 씨는 “앞으로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수하물 시스템 안전 보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거에도 아이가 공항 수화물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탄 사고는 있었다. 2019년 다른 공항에서는 2세 남아가 카운터 옆을 빠져나와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 약 5 분간 짐과 함께 이동했다. 당시 아이는 짐이 도착한 별도 공간에서 발견됐지만 오른팔 골절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