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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헌,“‘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전, 왜 반드시 광주여야 하느냐?”고 한다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특별한 분노에 대한 특별한 보상
6000~7000개 중소기업 친구 되고 희망 만들어 줄 수 있는 기관
市 승격 20주년 맞은 광주시민의 가슴에 새로운 변화 이끌 희망
신동헌 광주시장

[헤럴드경제(광주)=박준환 기자]광주시(시장 신동헌)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동헌 시장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월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 북·동부권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경기도 3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계획’을 발표했는데 당시엔 솔직히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재명 도지사께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늘 도정철학으로 강조해 오셨던 터라 그냥그냥 그런 수준이겠지 뭐 이렇게 생각했던 게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신 시장은 “그런데 그 안(案)을 들여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광주시와의 맞춤형(?) 공공기관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라고 돌이켰다.

‘아차’했던 신동헌 시장은 그후 스스로를 닦달하고 ‘공공기관 이전 유치 추진단’을 출범시키는 등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에 팔을 걷어부쳤다.

지속적인 T/F회의를 통해 이전 부지 협의를 비롯해 유치제안서 준비, 지역사회 공론화 작업, 관계기관 협의 등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시정 방침을 세웠다.

또 40만 광주시민의 유치염원 의지를 담은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의회결의(안) 채택, 단체 순회공청회, 기업·지역단체장 간담회 및 지지성명 발표 등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시켰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

소병훈 국회의원, 임일혁 시의회 의장, 시의원 등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

광주시는 지난달 12일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도 ‘경과원을 광주로 모시겠다’는 의미로 농악단을 앞세운 퍼포먼스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 경기도의 공공기관 3차 이전 시·군 공모 1차 심사결과 발표에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광주시를 비롯한 6개 시·군이 심사를 통과했다.

신동헌 시장은 이재명 지사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과 운(韻)을 맞춰 ‘특별한 분노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역설한다.

“지칠 때로 지쳤다. 벌써 50년 세월이다. 정치는 억울함을 풀어주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 이젠 억울함이 변해 한으로 맺혀 버렸다.

1972년 개발제한지역으로 규제가 시작 되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당시 광주군민들은 박수를 쳤다. ‘그렇지, 환경이 우선이지. 땅은 잘 지켜야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1973년 팔당댐이 준공되면서 광주를 옥죄는 법이 하나 둘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975년 지정된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은 공장, 음식점의 입지를 불허했다. 1983년 광주 전 지역을 포함하는 자연보전권역 지정은 공업입지와 대학 신증설을 금지했다. 또한 1990년 지정된 팔당특별대책지역은 어떤가? 배출시설 설치제한구역(1990), 수변구역(1990), 군사시설보호구역(2008), 공장설립제한구역(2010)까지. 그러니 정말 생쥐 한 마리 빠져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막아버리니 그 잘 나가던 너른고을 광주는 폐허가 되어 버렸다.

그 땅에 무엇이 자라겠는가? 종합대학 하나 없고 종합병원, 공공기관 그 흔한 백화점도 하나 없는 게 너른고을 광주 땅이다. 그 사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독풀만 무성히 자라났다. 초월물류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동양최대의 물류단지라 홍보하고 지역경제 유발효과 1조1000억원이라고 장담했으나 빚 좋은 개살구만큼도 못하다. 밤이면 공포의 도시로 전락해 시민들을 불안하게만 만들 뿐이다.”

정신이 번쩍 들어 몇 번을 생각해 봤다는 신동헌 시장은 “우리 광주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을 진심으로 원한다”고 절절히 외쳤다.

광주시예총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기원 퍼포먼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전, 왜 광주여야 하는가?에 대해 신동헌 시장이 드는 이유는 또 있다.

첫째, 광주의 미래와 최적합 궁합이기 때문이다. 광주에는 대기업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크고 작은 중소기업만 6000~7000개에 이른다. 이들에게 친구가 될 수 있고 희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관이 진흥원이라 믿는다. 게다가 환경오염시설이 전혀 없는 IT나 바이오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중소기업들과 융합으로 나타날 때 우리 광주에는 다소 위안이 될 수 있다. 한 걸음 나가보자. 꿈이지만 수원 광교밸리~성남 판교밸리를 연결하는 광주 중소기업 광주밸리를 꿈꿀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 미래를 봤다.

둘째, 우리는 이재명 지사의 균형발전 정책을 강조하고 싶다. 광주는 이웃도시와도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지적했듯이 광주시에는 그 흔한 아울렛 백화점도 대기업도 종합대학도 하나 없는 기이한 도시다. 진흥원이 유치된다면 아마 그게 광주에서는 유일무이한 기관이 되게 된다.

셋째,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다. 너무 힘들게 살아왔던 광주에는 ‘특별한 분노’는 지워져야 한다. 그래야 공정이 살아나고 정의의 실현이 가능하다. 광주는 그간 2600만 수도권시민의 생명수인 팔당상수원을 지켜야하는 50년 운명으로 뭐처럼 살아 왔다. 오죽했으면 “규제도 자산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웃픈 슬로건이 나왔겠는가. 규제 반세기, 8가지의 촘촘한 중첩규제로 그간 희생 속에 삶에 대한 보상은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이번엔 이전되는 진흥원에 대한 배려도 필요해 보인다. 나무 한 그루 이식에도 그 후유증은 심할 텐데, 평생직장 이전도 몇 년 심한 몸살을 앓아야 제 자리를 찾는다. 다행히 광주는 집값 싸고 교통이 편리해 직장은 최상이다. 광교 30분, 판교 10분, 강남 30분 거리로 수도권 어디서나 쉽게 출퇴근이 가능하다.

신동헌 시장은 “다시 한번 40만 광주시민과 함께 경기도의 제3차 공공기관 이전 결단을 환영한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어디든지 이번 이전을 통해 도내 지역 균형발전 실현에 좋은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빈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가져올 것이다. 또한 市 승격 20주년을 맞은 광주시민의 가슴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희망”이라고 마무리했다.

pjh@heraldcorp.com

시립광지원농악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기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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