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형 PEF도 사모대출 바람…“초기 시장 잡는다”
자본시장법 개정, PEF의 사모대출 투자 가능
사모대출 시장 성장세
글로벌 600여개 펀드, 3000억달러 모집 중
VIG파트너스·IMM PE 등 크레딧 부문 잇따라 신설
[프레킨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VIG파트너스 등 굵직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사모대출 분야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보다 확대된 투자 가능 영역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사모 대출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들은 그동안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만 허용돼 오던 대출형 펀드 조성 채비에 한창이다. 지난 3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10월부터 대출형 펀드 조성과 운용이 허용되면서다. 개정안으로 경영참여형·전문참여형 사모펀드의 구분도 투자자의 성격 및 구성에 따라 기관전용·일반 사모펀드로 변경된다.

대출형 사모펀드(PDF, Private Debt Fund)는 기존 PEF 운용사들이 조성하던 에쿼티(지분) 투자 위주 펀드와는 달리 부채에 투자하는 펀드로, 회사에 대한 직접대출을 비롯해 부실채권, 메자닌, 특수상황(스페셜시추에이션), 벤처대출, 재간접 펀드 등 적용 가능한 유형이 다양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출형 사모펀드 도입으로 PEF가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자금 공급과 기업 구조조정 및 경영개선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PEF들의 부동산, 인프라, 메자닌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전략과 투자가 보다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선 지분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리스크로 안정적인 수수료 및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업들은 경영권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기존 은행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신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점이 PDF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모대출 시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기관 프레킨(Preqin)이 최근 발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기준 전세계 592개의 사모대출 펀드가 3000억달러(337조원)을 모집 중이다. 1분기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자금 모집은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향후 12개월간 사모대출 펀드에 1건 이상 투자할 계획이 있는 투자자 비중은 82%로 집계돼, 지난해(73%)보다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세에 PEF의 사모대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견 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는 최근 운용사 내 크레딧(사모대출) 부문인 ‘VIG크레딧’을 신설하고 골드만삭스 아시안스페셜시추에이션스그룹(ASSG) 출신인 한영환 전무를 영입했다. 창립 이후 중견기업 대상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 운용에 집중해 온 VIG는 크레딧 부문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VIG 관계자는 “한국 기업 및 부동산에 대한 대출부터 상환우선주를 아우르는 다양한 구조로, 원금 보호장치를 마련하면서도 10% 중후반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기회추구형 크레딧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IMM PE는 앞서 설립한 크레딧 전문 자회사 IMM크레딧솔루션(ICS)으로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40%) 딜을 가져가기도 했다. ICS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시설투자, 지배구조 개편, 구조조정, 일감 몰아주기 해소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스페셜시추에이션 투자에 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