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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발표 앞두고 엇갈린 기관 '픽'…신세계·현백 희비 교차[株포트라이트]
신세계백화점 골프숍. [신세계백화점]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국내 대표 백화점 기업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실적 발표일을 앞두고 기관의 수급이 엇갈리면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주가는 4일 3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28만원 선에 형성돼있던 주가는 1달만에 10% 넘게 수직 상승했다. 지난 3일에는 장중 32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백화점 주가는 잠잠하다. 지난달 초 8만9000원이던 주가는 옆걸음을 계속했다. 4일엔 8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모두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화로 억눌렸던 소비가 반등을 보이는데다 기저 효과까지 겹치며 지난 1분기 백화점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지출 여력 증가와 해외여행 축소로 인한 반사이익, 소득 양극화에 따른 명품 수요 증가 등으로 백화점 업황은 크게 개선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업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이들 기업 주가의 희비가 교차한 것은 기관이 엇갈린 배팅을 하면서다. 기관은 신세계는 꾸준히 사들인 반면 현대백화점 주식은 대거 처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기관은 신세계를 937억원 순매수했지만 현대백화점은 31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의 과감한 배팅에 시장에선 신세계가 1분기 더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실적 발표를 앞둔 신세계는 명품 중심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강해진 보복 소비 심리가 명품 수요로 이어져 명품 비중이 높은 신세계의 강점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신세계의 기존 백화점 성장률은 20%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3% 증가한 1조3684억원, 영업이익은 3003% 폭증한 1024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도 장및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불황기에 공격적인 출점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엔 아울렛 2개점, 올해초엔 백화점 더현대를 출점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출점한 3개 점포가 호황기엔 이익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한 7232억원, 영업이익은 366% 늘어난 649억원이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로 12만원을 제시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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