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징그러운 혈관이 툭툭…MZ세대의 고민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하지정맥류를 방치하게 되면 다리에 나타나는 증상 이외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혈액들이 엉켜 혈전을 형성해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민트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건강의학팀] 직장인 A씨는 최근 ‘오른쪽 무릎 뒤의 실핏줄이 도드라진다’는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당황했다. 외출을 위해 무릎 위로 올라오는 스커트를 입다 보니 오금 부위가 가족의 눈에 띈 것.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은 그는 당장 출근해야 하는 상황에 치료가 어려울까 고민했지만 다행히 비수술적 치료로 이를 개선할 수 있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부에 위치해 혈액이 역류하지 않게 막아주는 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혈관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비만과 임신, 노화, 가족력, 외상 등으로 발생하는데 부종, 경련, 열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기온이 오르는 시점부터 증가세를 보인다. 더운 날씨가 혈관을 확장시키는 데다 평소보다 옷이 짧아져 증상이 눈에 띄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모세혈관이 도드라지는 증상뿐 아니라 일상 속 불편함을 야기한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다리의 무겁고 피로한 느낌이 지속되고, 심하면 밤에 잘 때 다리가 저리거나 쥐가 나는 듯한 상황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임신 및 노화로 혈관벽이 약해지면 나타나기 쉽다. 이렇다 보니 중년 여성에서 흔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연령이 젊어지는 추세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고, 학업에 매진하는 시간이 긴 젊은 환자가 늘고 있는 것. 이뿐 아니라 임신·폐경 등으로 여성호르몬의 변화, 비만 등 급격한 체중변화도 하지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다. 꽉 끼는 옷, 하이힐 등도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게 되면 다리에 나타나는 증상 이외에 다른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혈액들이 엉켜 혈전을 형성해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모세혈관 밖으로 빠져나온 혈액 성분과 대사산물로 피부가 검게 변하며 피부염이나 피부궤양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김 원장은 “일반 초음파검사에 혈류정보를 입힌 도플러 초음파검사는 혈류의 방향과 속도, 혈류량을 알 수 있어 정맥 기능 부전, 하지정맥류의 진단에 필수”라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초기라면 정맥순환 개선제 복용이나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증상이 진행됐다면 더 적극적인 처치를 고민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보다는 비수술 치료인 레이저, 고주파,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이 선호된다. 침습 범위가 적고 회복이 빠르며 통증도 적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 비수술 치료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미세한 시술기구를 혈관 안으로 접근시키는 최소침습 치료로 진행되므로 혈관 내 치료 경험이 많은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