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2기 신도시 교통난 가중 불가피”
김포 풍무동 등 매물 쌓이며 호가 하락세
현지 중개업계 “당분간 가격 조정 불가피”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명은 지난 1일 김포시 장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200여 대를 동원해 시위했다고 밝혔다. 이 시민단체는 GTX-D노선이 서울 강남과 연결되도록 촉구하는 행동을 보여주기 위해 이날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연합] |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초안에 수도권 서부 지역 교통난을 해결할 대체 노선이 반영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앞서 지난달 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서울 강남과 직결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자, 인천 청라·검단·영종, 경기 김포 등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GTX 계획이 축소된 서부권 2기 신도시의 교통난 가중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당장 GTX-D 축소 계획이 발표된 이후 김포시 등 해당 지역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는 등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2021~2040) 및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 공청회를 열고 주요 철도망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GTX-D 노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과 마찬가지로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것으로 광역교통 시행계획안에 담겼다. 이날 공청회에서 공개된 시행계획안은 초안 성격으로 비록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이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GTX-D의 김포-부천 노선 추진이 가시화된 셈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가 건의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방화∼김포), 김포골드라인 연장 등도 모두 이번 시행계획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김포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노선은 경전철인 김포 골드라인 뿐이다. 정원 200명인 2량짜리로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280%에 달한다.
김포 지역의 교통난을 해결할 대체 노선까지 무산되자 주민들은 출퇴근길 교통혼잡을 피할수 없다며 노선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GTX-D 노선 축소 발표로 김포 지역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GTX-D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던 김포의 아파트 시장엔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김포시 아파트 매물은 5290건이다. 열흘 전(5110건)보다 180건 늘었고 올해 초(4254건)과 비교하면 24.4% 많아졌다.
매도 호가가 떨어지면서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는 당분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김포시의 대장 아파트로 손꼽히는 풍무동 ‘김포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84.98㎡ 매물은 현재 7억6500만원 나와있다. 지난 2월 8억원에 실거래 신고된 것과 비교하면 5000만원 가량 내린 셈이다.
풍무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조정지역 지정 이후 매물이 꾸준히 늘었는데 GTX-D 노선 무산으로 매물이 쌓이는 수준”이라며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기대와 달리 GTX-D 노선이 축소되면서 김포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주춤할 것”이라면서 “다만 급행철도 개설로 전체적으로는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상식·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