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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 부부 27년 동행 종지부…146조원 재산분할 어떻게?
빌 게이츠·멀린다, 각자의 트위터 통해 공동성명 발표
“인생 다음 단계서 부부로 함께 성장할 수 없다 생각”
포브스 “빌 게이츠 재산 146조원, 세계 4위”
CNBC “구체적 재산분할 방식·규모는 아직 불분명”
세계 4위 부호이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오른쪽)가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27년간 이어온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3일(현지시간)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이혼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2월에 한 인터뷰 모습이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계 4위 부호이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27년간 이어온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이날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결혼생활) 27년간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는 3일(현지시간)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트위터 캡쳐]

다만 이혼에 이르게 된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구체적인 이혼 사유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부부는 MS에서 만났다. 빌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마케팅매니저였던 멀린다와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이들이 1년간 데이트한 뒤 결혼할지, 헤어질지를 결정해야 할 분기점에 이르렀을 때 빌 게이츠가 침실에 있는 칠판에 결혼의 장단점 목록을 빼곡히 적어놓은 것을 발견한 멀린다는 웃음을 터뜨렸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5월 빌 게이츠(왼쪽)와 부인 멀린다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주립대 로스쿨 건설 현장에 함께 방문했다. [A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브스를 인용해 빌 게이츠의 재산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05억달러(약 146조원) 규모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1458억달러(약 163조원)로 추정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다음이다.

이번 이혼 결정에 따라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게이츠는 약 260억달러 상당의 MS 주식 1.37%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재산 분할 방식이나 규모 등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이혼 소식은 빌 게이츠와 멀린다가 평범한 부부를 넘어 자선·사회공헌활동의 동반자로 재단 공동의장을 맡아 일하며 ‘동지’의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005년 12월 빌 게이츠(앞줄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이 부인 멀린다(앞줄 왼쪽)와 함께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거리를 걷고 있다. [AP]

게이츠는 2000년 MS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 겸 최고소프트웨어설계자로 옮긴 뒤 멀린다와 함께 질병과 기아, 불평등을 퇴치하고 교육을 확대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활동해왔다.

여기에 더 전념하기 위해 2008년에는 MS의 일상적 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는 이런 재단활동의 연장선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지원해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재단은 민간 자선재단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세금신고서를 보면 재단의 자산은 510억달러(약 57조원)가 넘는다.

게이츠 부부는 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며 MS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지난 2007년 6월 빌 게이츠(왼쪽)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이 부인 멀린다와 함께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로이터]

블룸버그는 “베이조스와 매켄지 스콧의 2019년 이혼 발표에 이어 최근 몇 년 새 세계 최상위 부호들 사이에서 일어난 두 번째 결별 폭탄선언”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조스와 이혼한 매켄지 스콧은 이혼합의금으로 그가 갖고 있던 아마존 주식의 4분의 1을 받았으며, 이는 당시 기준 350억달러(약 39조원) 규모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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