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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백신도 3~4일내 바닥…오뉴월 ‘백신 보릿고개’ 현실화되나
화이자·AZ ‘1차접종 일시중단’ 우려
홍남기 “상반기 목표 달성 무리없어”
정부, 오늘 백신 수급계획 발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 후반을 기록한 3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8명 늘어 누적 12만3천728명이라고 밝혔다. [연합]

화이자 백신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1차 접종 일시 중단’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누적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백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백신 수급 불균형에 따른 ‘2분기 백신 보릿고개’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Z백신 남은 물량 34만5000회분... ‘1차접종 일시 중단’ 우려도=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AZ 물량은 34만5000회분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 AZ백신 접종자만 13만5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3~4일치밖에 안 된다. AZ백신은 현재까지 200만6000회분이 국내에 들어왔고, 전날 0시 기준으로 182만9000여명이 접종을 받았다.

AZ백신의 추가 물량은 이달 중순에야 들어올 예정이다. 34만5000회분으로 2주를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정부는 일단 남은 물량으로 1차 접종에 동의하거나 예약을 마친 23만명에게 접종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수요로 백신이 소진되면 1차 접종이 아예 중단될 수도 있다. 2차 접종분이 아예 하나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1차 접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얘기다.

AZ 백신의 경우 1·2차 접종 주기가 11∼12주로, 오는 14일부터는 2차 접종이 시작된다. 또 정부는 5월부터 65∼74세 어르신,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에 대해서도 AZ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신규 접종군은 500만명이 넘는다. 결국 원활한 2차 접종과 신규 접종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대규모 물량이 도입돼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에는 일정들이 한번 몰려서 크게 들어왔다가 또 좀 있다 들어오는 그런 식의 일정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접종 계획에 있어서는 그런 식의 다소 편차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시적으로 추가로 맞는 1차 접종자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시기는 맞다”면서도 “투명하게 내용을 전달해야 국민이 헷갈리지도 않고 불안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화이자는 1차 접종 예약 안 받고…=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전국 접종센터 257곳의 상당수가 지난달 30일 이후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거나 예약 인원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추진단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2차 접종 수요가 큰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차질 없는 2차 접종을 위해 1차 접종 추가 예약 접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미국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 중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물량은 200만회분이다. 추진단은 1차 접종이 계속 진행될 경우 2차 접종에 쓸 물량이 소진될 것을 우려해 전국에 이런 지침을 내렸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다시 본격화될 시점은 5월 하순이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달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에 사용되고 있는데 그간 1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3주가 지난 후에야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와 관련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가 90%에 이른다. 그래서 당국에서는 일단 최대한 많은 분이 화이자 1차 접종을 받도록 계획했다”며 “하지만 최근 2차 접종이 시작되는 시기가 돼 1차 접종자의 규모 일부를 조정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속도라면 상반기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홍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백신 접종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화이자 백신은 5~6월 중에도 500만회 분이 들어올 예정으로 도입 일정을 조금이라도 당기고자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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