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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윤석열, 5월 중순 결단할 듯…새 정치세력 구축 필요”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인사를 화상을 통해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 중순께 정계 진출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출마한다면) 기존 정당이 아닌 새로운 정치 세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최근 윤 전 총장 주변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얘기를 다 들으면 조금 혼란스럽고 제대로 정리할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고 나서 자기가 확신이 서면 5월 중순 정도에 자기 의사를 표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이 결정할 상황이라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볼 것 같으면 소위 ‘대권’에 대한 어느 정도 관심은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며 “‘별의 순간’을 잡았으면 별의 순간을 어떻게 잘 전개를 해나갈 것인지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될 것이고, 종전에 일반 정치인들이 추구하는 식대로 안이한 방식을 택한다고 하면 어느 정당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이한 방식’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식을, ‘새로운 선택’은 제3의 새로운 플랫폼을 통한 독자 정치 세력화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선이라고 하는 것은 국회의원 선거와 달라서 정당이 크게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선에서는 소위 ‘대선 캠프’가 만들어져서 그 사람들이 주도해 선거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결국 ‘돈과 조직’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사람은 가만히 놔둬도 모여들게 돼있으니 염려할 필요가 없고, 돈 문제도 과거와 달리 군중동원 시대가 지나서 크게 염려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또, “어느 특정 후보가 대통령 감이라고 일반 국민에게 인식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무소속 출마했던 방식으로 채권 발행 후 선거가 끝나고 다시 받아갈 수 있다”고 국민펀드 모금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권의 대선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변신에 능한 사람”이라며 “이 지사를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자신이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른바 ‘플랜B’ 관측에 대해서는 “상상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플랜A’니 ‘플랜B’니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해 “여권에서 이번 보궐선거 참패를 어떻게 분석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는데, 지금까지 어떤 반응이 시원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으로 끌고 갈 것 같으면 내년 정권 교체는 당연히 이뤄지지 않겠나”고 예상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에도 원희룡 제주도지사나 유승민 전 의원 같은 대선주자가 있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집권해 수권 정당이 되려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국민의힘의 능력으로 대통령을 당선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자강 노력’을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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