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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 7조 재계 55위...5개 계열사 거느린 ‘LX그룹’ 닻 올렸다 [LX홀딩스 출범]
GS·LS·LIG 이어...합산 매출 18조 6000억
LG상사·판토스·실리콘웍스 등 5개 계열사
올 들어 주력 계열사 실적 가파른 상승세
신사업·M&A·IPO 통해 기업가치 제고 주력
LG상사와 판토스가 입주한 LG광화문빌딩 [LG상사 제공]

구본준 LG 고문이 이끄는 LX그룹이 5월 1일 공식 출범한다. LG상사를 비롯해 물류회사 판토스,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5개사를 아우른다. 합산 매출액은 18조6000억원 규모다.

3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LX그룹은 자산 7조6286억원으로 재계 55위 수준(2021년 기준)으로 평가된다. 삼천리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정결과에 따르면 삼천리그룹이 자산 7조8410억원으로 54위, 금호석유화학그룹이 6조6650억원으로 5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LG그룹에서 분리된 GS, LS, LIG, LF, 희성 등에 이어 또 하나의 범 LG가(家)의 탄생으로 재계에서도 LX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2004년 출범한 GS그룹은 당시 LG칼텍스정유, LG건설, LG유통, LG홈쇼핑 등 9개사를 바탕으로 자산규모 14조3000억원, 재계 10위권 수준에서 출발했다.

이듬해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 17개 계열사를 아우르며 자산 5조7000억원으로 닻을 올렸다. 현재 GS그룹과 LS그룹은 각각 재계 8위, 16위에 올라 있다.

LX그룹 역시 이번 분할을 계기로 기존 사업 확장은 물론 다양한 신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주회사 LX홀딩스는 산하 5개사의 사업 전반을 모니터링하면서 인재 발굴·육성, 신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등의 기능을 할 전망이다.

LX홀딩스의 사내이사로는 구본준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내정됐다. 사외이사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전 공정위 부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계열사로는 LG상사(자원개발 및 인프라), 판토스(물류), 실리콘웍스(시스템반도체 설계), LG하우시스(건축자재), LG MMA(기초소재)를 두고 있다.

마침 주력 계열사들이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LX그룹 출범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상사가 1분기 영업이익 1133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판토스가 물류 대란 속에서 해운 운임 급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또 한 번 역대 최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급난에 따른 부품가격 인상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3개월간 주가가 40% 상승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X홀딩스가 다양한 신규 사업 및 M&A를 통해 LG상사 등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면서 LX홀딩스의 밸류업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X그룹 사옥은 LG상사와 판토스가 입주한 LG광화문빌딩에 자리잡는다. 5월 27일 LG와 LX홀딩스가 각각 변경상장·재상장한 이후 구광모 LG 회장의 LX홀딩스 지분과 구본준 고문의 LG 지분을 맞교환(스왑)하는 형태로 지분정리가 완료되면 실질적인 계열분리가 이뤄진다.

LX그룹의 출범으로 ‘LX’ 상표를 두고 한국국토정보공사와 벌인 공방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X그룹 외에도 LX 상표를 등록한 개인이나 기업이 많은 만큼 국토정보공사만의 독점 상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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