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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서 코로나 검사용 면봉 재사용…온나라 '발칵'
인도발 입국자 호텔 격리 돈받고 면제
현지 경찰, 관련 일당들 체포해 조사
인도네시아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검사용 면봉을 씻어 재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28일 현지 코로나19 백신접종 진행 장면.[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사용한 면봉을 씻어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인도네시아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9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경찰은 최근 일주일 동안 쿠알라나무 국제공항 코로나검사소에서 검사받은 시민들로부터 "양성반응이 나왔는데 이상하다"는 신고를 잇달아 접수했다.

이에 27일 사복 차림 경찰을 보내 항원검사를 받게 했는데, 이 경찰 역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사복 경찰이 양성판정을 받은 뒤 뭔가 확실히 이상하다고 느낀 현지 경찰들은 검사소를 압수수색했고, 이미 사용한 진단키트 수백개를 재사용하려고 모아놓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검사소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진단키트와 면봉 등을 사용한 뒤 다시 씻어서 포장해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6명의 검사소 책임자와 직원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검사소를 운영하는 회사 차원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을 접한 현지인들은 "면봉 재사용 등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지 않으냐"며 경악하고 있다.

해당 검사소에서 최근 10일간 항원검사를 받은 시민은 최소 69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원검사는 코에 긴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한 뒤 시액과 섞어 진단키트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유전자증폭검사(PCR)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30분 이내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이 면봉을 재사용한다면 검사소가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셈이다. 다른 사람의 코에 넣은 면봉을 씻었다고 해도 그 면봉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국내선 여객기에 탑승하려면 PCR검사 또는 항원검사 음성 결과지를 제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해당 공항에서 급히 검사받았다가 오히려 전염 위험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수도 자카르타 경찰은 인도발 입국자로부터 뒷돈을 받고 호텔격리를 면제시켜준 일당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도에서 이중, 삼중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자 25일부터 인도발 인도네시아인 입국자의 호텔 의무 격리기간을 기존 5일에서 14일로 늘렸다.

자카르타 경찰은 지난 26일 인도발 인도네시아인 입국자 J의 지정호텔 격리를 면제해주는 대가로 공항에서 일하는 두 명에게 650만루피아(50만원), 호텔 데이터를 조작해준 또 다른 피의자에게 400만루피아(30만원)를 줬다고 발표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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