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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간 배달음식만 먹었더니…” 자취방에 무슨 일이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주간 배달음식 먹었을 때 나오는 플라스틱’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캡처]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구야 미안해.”

2주간 배달음식만 먹고 배출한 ‘플라스틱 무더기’ 사진이 화제다. 수십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원룸 바닥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진이다. 비대면생활과 배달문화 확산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주간 배달음식 먹었을 때 나오는 플라스틱’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화제다. 글쓴이는 지난 2주 동안 시켜 먹었던 35개 배달음식의 사진과 함께 음식처리 후 남은 플라스틱 용기를 깨끗이 씻어 방에 전시한 사진을 게재했다. 100개에 육박하는 플라스틱 용기는 7~8평 남짓한 원룸에서 침대를 제외한 공간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있다. 약 1m 너비로 쌓아 올렸더니 허리춤까지 올라왔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주간 배달음식 먹었을 때 나오는 플라스틱’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캡처]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주간 배달음식 먹었을 때 나오는 플라스틱’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캡처]

게시글을 접한 이들도 글쓴이의 죄책감에 동감했다. 한 누리꾼은 ‘배달시키면 쓰레기 때문에 ‘현타(현자타임)’ 온다. 지구야 미안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배달음식 쓰레기 심각한 것 같다’ ‘요즘 배달 줄이려고 노력하고, 먹고 싶을 땐 외식하거나 포장해서 먹는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달·포장 주문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등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선별시설에서 처리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923t으로, 전년(776t) 대비 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티로폼 등 발포수지는 14.4% 늘었다.

물론 배달앱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는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일회용 식기 사용 줄이기 캠페인에 나섰다. 그간 포장·배달 주문 시 기본으로 제공하던 일회용 수저 및 포크 등의 식기류를 오는 6월부터는 별도 요청이 있을 때만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밖에도 배달의민족은 자사 식자재쇼핑몰 ‘배민상회’에서 친환경 포장용기를 판매 중이고, 요기요는 반찬 포함 여부를 주문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배달용기를 다시 수거해가는 등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지난 20일 배달의민족 사옥 앞에서 ‘일회용 배달쓰레기 없는 배달을 선택할 권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현재 배민 주문 시 고를 수 있는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외에도 다회용기를 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손님이 포장 주문한 음식을 가게에 받으러 갈 때 용기를 지참하면 할인해주고, 이를 배달앱이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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