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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 1등 당첨 18억원 받는데, 차비 좀 빌려달라”…황당한 ‘당근사기’
로또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보배드림 자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황당한 사기 수법이 등장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 영주에 사는 A씨는 최근 중고 컴퓨터를 당근마켓에 올렸다. 이후 구매를 원하는 B씨와 거래를 마쳤다. 또한 B씨의 집에 방문해 설치까지 해주고 작동이 완료되는 것도 확인했다.

문제는 그다음날 발생했다. B씨는 갑자기 A씨에게 당근마켓 채팅을 통해 ‘급한 일’이라며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전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컴퓨터에 혹시 이상이 있나’라고 생각한 A씨는 B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B씨는 대뜸 “로또 1등에 당첨돼 18억원을 받게 됐다”며 “서울까지 가는 차비를 빌려 달라”고 말했다. B씨는 당근마켓을 이용해 사기를 치려고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당한 요구에 A씨는 거절 후 B씨의 전화를 끊고 연락처를 차단했다. 그러나 전화는 계속 이어졌다.

B씨는 당근마켓 채팅을 이용해 욕설과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B씨는 ‘걸리기만 해. 내가 애들 풀어서 조져줄게”라며 협박성 멘트까지 남겼다.

현재 A씨는 자신의 연락처와 카카오톡 프로필에 담긴 가족의 신상 등을 B씨가 알고 있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당근마켓을 악용한 사기 등 범죄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123rf]

네이버 안심거래를 가장한 ‘먹튀’도 있다.

그들은 ‘근무 중이라 당근마켓 채팅 확인이 어렵다. 연락처를 알려 달라’며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이어 ‘직거래가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네이버 안심거래를 하자고 요청한다. 이후 진짜가 아닌 가짜 안심거래 링크를 보내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직거래에서도 범죄 위험은 존재한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한 남성이 바지를 직거래하려던 10대에게 집에 들어와 입어 보라고 한 뒤 성추행을 한 사건도 발생했다.

당근마켓은 거래 과정에서 불건전 만남을 요구하거나 불쾌감, 성적 수치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행위가 발견될 경우 신고하도록 조치, 불건전한 사용자는 영구적으로 퇴출해 다시 가입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도 앱 내 신고 기능을 통해 해당 사용자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직거래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까지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기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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