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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복 논란'에도 中게임 한국서 왜 인기? 10개 중 4개가 중국

샤이닝니키'에 출시됐던 한복 아이템 모습 [인터넷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중국 게임이 한복 등 문화공정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게임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을 따라한 질 낮은 양산형 게임이 주됐던 과거와 달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완성도가 높은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내 게임은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홍역을 치른데다 중국 허가증(판호) 절벽을 맞았다.

최근 중국 게임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매출 상위 100위 중 4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26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100개 중 43개가 중국 게임사가 만든 게임이다. 10위권으로 좁혀보면 3~4개 게임이 순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2020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국 모바일게임 수출에서 한국(8.8%)은 미국(27.6%)과 일본(23.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산 게임의 인기와 함께, 한복‧갓 등 문화공정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중국 청나라 배경으로 진행되는 게임 속에 한복 이미지가 등장하는 사례들이 나왔다. 게임 속 한복 논란이 양국 이용자 간 갈등으로 비화돼 한국 서비스 종료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국내 출시한 ‘샤이닝니키’는 해당 의상을 파기‧회수조치하고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근에는 중국 게임에 등장한 한복이 가수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 속 한복을 베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반면 중국은 해외 게임의 자국 진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이달 중국 중앙선전부는 새로운 판호 발급 심사 기준을 발표했다. 평가항목에 점수를 매기는 채점제 기반으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한다' '중국의 우수 문화를 널리알린다' 등이 기준으로 담겼다.

중국의 '게임 심사 평점 세부규칙'은 새 기준은 5가지 항목을 점수로 매겨 출시 여부를 판가름한다. 항목은 ▷관념 지향 ▷원조 창작 ▷제작 품질 ▷문화적 의미 ▷개발 정도 5가지다. 각각 최저 0점부터 최고 5점까지 부여된다. 각 항목의 합격 점수는 3점이다. 5개 항목 중 어느 하나라도 0점을 받으면 심사에서 탈락한다.

이번 신규 판호가 실질적 장벽으로 작용할지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중국이 영화와 게임 등 콘텐츠를 통제해왔다는 점에서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은 해외뿐만 아니라 자국 업체에도 통제를 이어왔다. 2018년 중국 텐센트가 자체 게임 플랫폼 위게임(WEGAME)을 통해 서비스한 ‘몬스터헌터’도 출시 5일 만에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텐센트는 100여만명에 달하는 게임 구매자에게 전액환불 조치를 해야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사상문화 통제를 노골적으로 명문화한 것”이라며 “영화쪽에서 이어진 규제 흐름이 게임으로 확산됐다”고 평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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