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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대란’ 아파트서 주거침입 신고…택배노조 “해도해도 너무해”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일부 입주민, 호소문 비치…경찰에 신고
입주민 ‘처벌 요구’ 고발에 28일 오후 택배노조 관계자 출석
택배노조 “해도해도 너무해…부당한 갑질로 보고 끝까지 싸워나갈것”
28일 오후 서울 강동경찰서 앞에서 택배노조 구성원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앞에 “지상으로 택배 배송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호소문을 붙였다가 일부 입주민으로부터 신고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택배노조는 이에 대해 “억울하고 분노를 느낀다”며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노조는 28일 오후 서울 강동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로부터 주거침입 혐의로 출석할 것을 통보받았다”며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일부 아파트 입주민이 주거침입으로 택배노조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이 아파트 단지는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고 지하 통행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자 첫날부터 지하 통행을 할 수 없는 높이의 차량을 운행하는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단지 지상 출입구 부근에 대량으로 배송 물품을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입주민들이 혼란을 겪는 ‘택배 대란’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택배노조에 속한 택배 기사들은 해당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만 택배 물품을 배송한다는 방침 아래 인근 역에 물품을 쌓아 놓고 입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갈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불만이 쌓인 입주민들이 문자·전화를 통해 택배기사들에게 항의하고 기사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택배노조는 이틀 만에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 방침을 철회하고, 기존처럼 ‘집 앞 개별 배송’을 하기로 했다.

지난 13일부터 택배노조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입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호소문 내용. [택배노조 제공]

이와 동시에 지난 13일부터 택배노조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지상 통행을 허용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작성해 주민들 집 문 앞에 하나씩 비치했다.

그런데 호소문 비치와 관련해 일부 입주민이 이를 신고하고 “(합의 없이) 처벌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이날 기자회견 이후 택배노조 관계자가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회견에서 택배노조는 “참으로 해도 해도 너무한 처사”라며 “택배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 환경이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후퇴되는 현실을 감내해야 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알린 것으로 인해 경찰에 소환돼야 하냐”며 “억울하고 분노스러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우리는 현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일방적 택배 차량 지상 출입 금지 조치를 갑질로 규정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저상 택배 차량과 손수레 배송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일방적 갑질과 이익 창출에만 혈안이 된 택배사로 인해 택배노동자들은 고강도 택배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며 “부당한 갑질과 택배사의 횡포가 사라지고 공정과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를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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