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디스, 韓 생보사 전망 ‘부정적’→‘안정적’
안정적인 실적에 자본력도 탄탄
보장성상품 증가로 수익 뒷받침
해외투자·ESG경영 잠재적 위험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한국 생명보험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안정적인 실적과 가파른 수익률 곡선, 탄탄한 자본력 등이 등급 상향에 반영되면서다.

무디스는 27일 발간한 새 보고서에서 한국 생보사들의 향후 12~18개월간 실적과 자본관리 전망을 반영해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장기채 수익률이 올라가며 보험사의 이차 역마진 부담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안정적인 보험영업실적도 보험사의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의 영킴 분석가는 “국내 생보사들이 고수익 상품군인 보장성 보험 판매를 회복할 것”이라며 “종신보험과 보장성 상품의 보험료 인상으로 사차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차익은 예측한 위험보험료와 실제 지급된 보험금과의 차이로 생보사의 기본 수익원이다.

또 지난해 급증하며 보험료 수입을 올려줬던 저축성 보험은 한 자리수의 낮은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며 입원비와 의료비 청구가 늘겠지만 보험사의 이윤을 낮출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생보사가 직면한 다양한 위험 요인도 지적했다. 생보사의 평균 역마진 갭은 2019년 0.91%에서 2020년 0.98%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권금리 상승으로 보험사 자본이 감소하며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인 RBC가 하락할 위험이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 평균 RBC비율은 297.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오는 2023년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에 맞추려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무디스는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 자산 증가를 잠재적 위험으로 지적했다. 대체투자는 채권과 같은 기존 자산에 비해 처분할 수 있는 2차시장이 활성화 돼 있지 않아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헐값에 팔아치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보험사들의 관심사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 투자 중단을 선언하는 등 보험사들은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같은 변화가 보험사의 규제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위험을 급격히 축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희라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