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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장군동상은 치웠네…” 순천 정유재란 역사공원 가보니
순천 정유재란 역사공원 평화광장에 시민들이 쓴 판석이 깔려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동아시아 삼국의 평화를 염원하는 ‘한·중·일 평화정원’에 3국 동상을 세워 ‘평화지대’를 만드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그 자리에 정유재란 전적지를 기념하는 역사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순천시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탄신일인 28일을 기념해 오전 11시 해룡면 옛 충무초등학교 폐교부지에 ‘순천 정유재란 역사공원 평화광장’ 개장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순천시에 따르면 새롭게 조성된 역사공원 평화광장은 상징 조형물, 민초상, 판석, 히스토리월(Wall)로 구성돼 있다.

광장 중앙부에 민초들의 조각상을 배치해 정유재란 최후의 격전지인 순천지역 백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자 했고, 조각상을 둘러싸고 있는 1597개의 판석은 순천시민을 비롯한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정유재란기 최대 규모의 전쟁사로 기록된 조선왜교성 전투는 ‘조명(朝明)연합군’ 약 5만명에 달하는 병력이 동원돼 수많은 수군과 민초들의 희생이 뒤따랐고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조선의 승리로 장식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측면에서 정유재란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명칭을 조선에서는 ‘왜교전투’ 또는 ‘왜교성전투’로 부르고, 일본에서는 ‘순천성전투’라고 명명하고 있다.

시에서는 지난해까지 한·중·일 삼국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순천왜성 일대를 평화지대로 선포하고 평화공원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조선의 이순신과 권율 장군, 명(明)나라의 진린(陳璘) 도독과 등자룡(鄧子龍), 왜(倭)의 고니시유키나가(小西行長·소서행장) 등 5명의 동상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반일 불매운동이 거세던 시기에 왜군 장수동상을 세우는 것에 대한 안팎 비판이 거세자 포기했다. 2017년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은 5m 높이의 등자룡 동상에 맞춰 이순신 장군 동상도 같은크기로 만들었으나, 활용처를 찾지 못해 별도 장소에 보관돼 있다. 일본 장수동상은 계획단계에서 거둬들였다.

이에앞서 허석 시장은 지난해 “지금의 한-중-일 정치·경제 갈등과 긴장관계는 문화를 통해 교류하면 서로 좋아지게 된다”면서 “예를 들어, 한·중·일 발효음식이랄지, 바둑, 서예, 한자문화권 등 이런 점을 서로 비교분석하면서 문화로 소통하면 갈등도 풀리게 될 것”이라고 오는 5월 예정된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의 개최 취지를 밝혔다.

순천시에서는 해룡면 신성리(포) 일대에 2022년까지 정유재란 역사공원을 조성할 예정으로,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투지였던 순천의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시 관계자는 “신성리를 중심으로 검단산성과 율촌산단이 들어선 장도, 왜성 등을 묶어 국가사적으로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유재란 평화광장을 역사 체험학습장이자 교육장으로 조성하면 또 하나의 역사유적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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