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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안에서 직거래하자”…소름끼친 당근마켓 ‘그 목소리’
[123rf]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당근마켓 직거래를 차 안에서 하자던 그 사람, 소름 끼쳐요.”

최근 당근마켓 직거래를 차 안에서 하자고 요구받았다는 한 이용자의 사례가 알려져 온라인에서 화제다. 직거래를 표방하는 당근마켓 거래 특성상 자칫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당근마켓을 통해 여성가방을 판매하려다 소름 끼치는 경험을 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례를 공유했다.

A씨는 “안전을 생각해 지하철역 입구를 거래장소로 정했다”며 “구매자가 안 보여 어디냐고 물었더니 차 번호를 알려주고 근처로 오라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택시가 서 있었고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남자운전자에게 ‘당근거래냐’고 물으니 차 안으로 들어오라고 요구했다”며 “그동안 차를 몰고 온 구매자는 많았지만 다 차에서 내려 거래했고, 차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사람은 처음이어서 ‘내려서 거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그랬더니 자기가 생각한 물건이 아니라며 안 사겠다더라”며 “뒤돌아서 바로 오긴 했는데 곱씹을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파는 물건은 20~30대 여성이 주로 쓰는 가방인데 60대 이상의 남성이 사겠다는 것도 이상했다”며 “제가 올린 물품을 보고 제 성별을 짐작할 수 있어 거래하자고 한 건가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괜한 의심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경계하자는 취지로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차 안에서 당근마켓 거래를 하자는 요구를 받았다는 A씨의 사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당근마켓 사무실. [당근마켓 홈페이지 캡처]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의 의견도 분분하다.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는 이용자들의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A씨와 같은 일을 경험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누리꾼 B씨는 “○○ 지역 아닌가요? 같은 일을 당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고데기를 파는데 자꾸 동네의 어두운 골목에서 보자더라. 자기 대신 남자친구가 나갈 거라길래 ‘남자구나’ 싶어 안 판다고 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D씨는 “제품사용법을 알려 달라며 차에서 얘기 좀 하자던 구매자도 있었다. 검색하면 나온다고 하고 자리를 피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누리꾼은 “물건을 거래하고 바로 헤어지는 게 당근거래인데 차에 타라는 건 당연히 이상하다. 글쓴이가 잘 대처했다” “당연히 차에서 내려 거래해야지, 자꾸 차에 타라고 하는 것부터가 충분히 의심스럽다” “집 앞에서 거래하고, 저녁시간 거래는 피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직접 만나 거래하는 당근마켓 특성상 자칫 범죄에 노출되거나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근마켓은 불건전 만남을 요구하거나 불쾌감, 성적 수치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행위가 발견될 경우 신고하도록 조치, 불건전한 사용자는 영구적으로 퇴출해 다시 가입할 수 없게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직거래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까지 사전에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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