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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 대치동 사례로 배워요”…토지거래허가구역 1일차 맞은 재건축단지들 [부동산360]
어제까지 세 낀 매물 막판 거래…27일 오늘은 한산
‘2년 실거주’ 등 실수요자 요건 까다로워져
“무주택자이면서 수십억원 현금 보유자여야”
주인거주 매물은 배짱 호가 출현
27일 이날부터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지의 재건축단지들이 일제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이 지역들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는 불가능해졌다. 사진은 압구정 미성아파트 전경.[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이제부터 압구정동에서 집을 사려면 무주택자거나 지금 사는 집을 파는 조건이어야 합니다. 무주택자이면서 한번에 40억, 50억원을 현금으로 척척 낼 수 있는 사람만 살 수 있는거죠.”(압구정 A공인 대표)

27일 압구정 현대·한양 등 24개 단지, 여의도 시범·삼부 등 16개 단지, 목동 14개 단지와 성수 전략정비구역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첫째날을 맞았다.

각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전날(26일)까지 나와서 일했지만, 오늘은 한산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A공인 대표는 “어제까지 현대·한양·미성 아파트를 통틀어 세 낀 매물들 급하게 내놓은 것들은 다 팔렸다”며 “조합도 설립됐고, 토지거래허가제까지 묶였기 때문에 당장은 물건이 하나도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치동 공인중개사에게 물어봤더니 처음에만 서로 눈치보느라 거래가 뚝 끊기고, 2주 정도 지나면 집주인들중에 하나 둘씩 내놓는 사람이 생길 것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또, 공인중개사들은 미처 포털사이트에서 못 내린 전세 낀 매물을 거두느라 바빴다.

목동 신시가지 B공인 대표는 “어제까지 손님 여러 명이 이 매물을 놓고 가격흥정을 했지만 집주인과 타협을 보지 못해 거래가 안 됐다”며 “오늘부터는 사셔도 허가가 안 나오기 때문에 포털에서 내리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거래량 자체는 줄겠지만 가격은 오히려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선 대치동과 잠실동의 사례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갈아타기를 하는 매도자들이 나왔지만 계약되는 족족 신고가 거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토지거래허가제로 주인거주 매물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 당장 팔 생각이 없는 집주인들은 직전 최고가보다도 수억원씩 비싸게 호가를 부르고 있다.

여의도 C공인 대표는 “공작아파트 30평형의 직전 최고가가 17억원대인데 한 소유주 분이 23억원에 내놓았다”면서 “이 가격에 팔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인데 이것말고는 매물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아직 토지거래허가제에 익숙하지 못한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말이 엇갈려 혼선을 빚는 사례도 발생했다.

실거주 목적으로 목동 아파트를 알아보던 40대 주부 D씨는 “현재 1주택자인데 1년 내에만 기존 집을 정리하겠다고 약속하면 목동 아파트를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는 곳도 있고, 무주택자인 상태에서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곳도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1주택자 혹은 다주택자라도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주택 추가 취득이 원천적으로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취득 사유에 따라 관할구청에서 허가, 불허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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