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우리나라에 매년 봄철에 찾아오는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건조지역으로부터 편서풍을 타고 모래먼지가 날아오는 현상으로, 최근 동북아 지역의 사막화가 가속되면서 그 빈도 및 강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황사 먼지는 토양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큰 입자로 구성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까지 도달하는 황사는 크기가 3-10 μm 의 작은 입자로, 호흡기로 들어와 기관지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정상적인 폐의 방어기전을 손상시킵니다.
꽃가루에 대한 영향은 보통 봄가을에 많은데, 봄에는 공중에서 바람을 타고 흩어지는 나무 꽃가루가, 가을에는 잡초나 잔디 꽃가루가 대부분입니다. 코 점막이나 하부기관지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유발해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천식 등을 일으킵니다.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 PM10, PM2.5로 구분하는데, 대부분 화석연료의 연소, 자동차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물질입니다.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는 하부기관지까지 침투가 가능하고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악화시키며 호흡기계 감염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박동수 이상과 같은 심혈관계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꽃가루, 황사 등 봄에는 여러가지 알레르기 물질이 복합되고 요인들 간 상호작용을 통해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의 발현 및 악화 가능성이 큽니다. 해당 물질들의 농도가 높을 때는 장시간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도 야외활동 시에는 인증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