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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도 가지마라” 비방글 올린 여수 男물리치료사의 두얼굴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물리치료사(의료기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남 여수에서 슬링운동센터를 개소하고 물리치료사협회 간부까지 맡았던 A(49)씨가 아이디를 위장해 맘카페에서 경쟁병원을 폄훼하는 게시물(댓글)을 게시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상남도 출신인 A씨는 전남지역 4년제 대학을 나와 물리치료사 면허를 취득한 뒤 물리치료사협회 전남지역 간부를 맡았고, 최근에는 여수시의원 출마설이 나오는 인물로 뒤에서는 경쟁병원과 지역을 도매금으로 비방 댓글을 올려 그의 이중행각이 충격을 주고 있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경남 진주지역 맘카페 ‘수다방’에 접속해 “어깨 잘보는 병원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여성닉네임인 ‘○○맘’이라는 아이디를 도용해 “여수 ○○병원은 10명 중 6명이 수술 후 더 좋지 않다고 한다. 비수술적 치료를 받아본 뒤 수술을 생각해 보라”며 “웃긴건 ○○병원 라디오광고 보고 입원실 들어가면 여수시민은 없고 진주,전주,남원,하동 환자들이 대부분으로 라디오광고 듣고 전라도에 가서 당하지 마라”고 게재했다.

이같은 게시물을 확인한 여수의 해당병원 측은 경쟁병원 비방글을 올린 A씨에 대해 명예훼손죄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A씨는 20년 전부터 우리병원과 같이 일을 해서 서로 잘 아는 사이인데 아이디를 도용해 비방한 그 분의 위선에 배신감이 크다”며 “더구나 경남에서 태어나 전남에서 물리치료(슬링) 운동센터를 개설해 돈벌고 살면서 ‘전라도에 가서 당하지 말라’는 표현은 호남에 있는 모든 병·의원을 비방한 것으로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편협한 사고방식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는 일방적인 비방댓글을 발견한 병원 측이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해 시작됐으며, 관할 경남진주경찰서 수사 결과 A씨가 여수지역 모 병원 관계자인 점, 타인의 아이디로 접속해 경쟁병원을 비방하고 자신과 관련 있는 의원의 홍보를 시도하려한 점 등이 드러나자 사건을 거주지 여수경찰서로 이첩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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