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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하는 안철수, 이유는 윤석열?…당 일각 “尹에 ‘제3지대’ 뺏길수도”
국민의당, 국민의힘과 합당에 ‘신중론’
중도·제3지대 등 키워드 사수 고민하나
安 “운 기대 변화 늦으면 미래 못 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서 열린 충청권 당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대표 등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을 신중히 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정치권 등판이 초읽기다. 국민의당의 속도 조절은 이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무턱대고 합당하면 윤 전 총장이 ‘중도’ 키워드를 쥘 수 있다는 판단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서 “운에 기대 변화를 게을리하는 집단은 미래를 열 수 없다”고 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이긴 후 당권 다툼 회오리에 빠진 국민의힘을 저격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원 순회 간담회가 끝난 다음에는 전체 당원 대상으로 (국민의힘과 합당)뜻을 물어보는 조사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합당 논의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서 열린 충청권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 윤 전 총장의 행보를 의식해 신중론을 펴는 것으로 본다. 윤 전 총장은 등판 타이밍을 보고 있다. 그는 다만 국민의힘 입당과 제3지대 개척 등 선택지를 놓고 ‘침묵 모드’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양당이 합당 절차를 밟을 때 윤 전 총장이 무주공산의 제3지대 깃발을 들 가능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당의 핵심 경쟁력은 중도 확장성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당은 최악 상황 때는 정체성이 희석되고 중도 지대에서 영향력만 잃을 수 있다. 국민의당의 한 당원은 “윤 전 총장에게 제3지대라는 키워드를 빼앗기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우리가 (윤 전 총장을 의식해)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간담회 등 과정이 끝났는데 (우리가)합당을 보류한다면 여러 정치적 해석은 가능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기는 듯하면서도 “하지만 지금 입장에선 정해진 절차를 착실히 밟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의 신중론은 국민의힘과 기싸움에 따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동등한 위치에서 당대당 신설 통합을 주장한다. 안 대표의 ‘야권 혁신 플랫폼’ 등 키워드를 살리려면 신설 통합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모습이다. 국민의힘 구성원 중 상당수는 국민의힘 중심의 흡수 통합을 염두 두고 있다. 지금은 국민의힘이 빠른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이런 분위기를 노려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은 “결국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 후 신설 통합으로 담판을 짓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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