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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은행 국내지점, 작년 이익 28.6%↑… “변동성에 취약”
5년만에 이익 1조원대 탈환
금리변동에 본지점 손실 축소
환율하락에 외환益 흑자, 파생益 적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해 5년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변동성에 취약한 이익구조가 노출됐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36개 외은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510억원으로 전년(8953억원) 대비 2557억원(28.6%) 증가했다. 2015년 1조1123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만에 다시 1조원대로 올라섰다. 부문별로 손익 변동폭이 컸다.

이자이익은 1조4834억원으로 전년(9943억원) 대비 4891억원(49.2%)이나 늘었다. 국내 이자이익은 1조7528억원으로 전년(1조8274억원)에 비해 4.1% 줄었지만, 본지점 이익의 손실 규모가 2695억원으로 전년(8331억원) 대비 56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본지점 이익이란 외은 지점이 해외 본점으로부터 돈을 빌려 국내에서 영업하거나, 국내에서 조달한 자금을 본점에 빌려줄 때 생기는 차익을 말한다. 외은지점들은 일반적으로 본점에서 단기로 자금을 대여해 장기로 운용해 장기로 운용하기 때문에 금리에 따라 수익성에 변동이 생긴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3406억원으로 전년(1조1210억원) 대비 2196억원(19.6%) 증가했다. 외환이익은 환율하락 영향으로 3조9222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2364억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파생이익은 2조5816억원 손실로 전년(2조3574억원 이익) 대비 적자 전환했다.

유가증권이익은 218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1682억원 이익) 대비 3868억원(229.9%) 줄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상승에 따라 평가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손실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30조1000억원으로 1년 전(305조2000억원)에 비해 8.1% 증가했다. 부채는 310조3000억원으로 1년 전(286조8000억원) 대비 8.1%, 자기자본은 19조8000억원으로 1년 전(18조3000억원 대비 8.2% 각각 늘었다.

금감원은 “환율변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거래가 확대되면서 총자산과 총부채 및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상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상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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