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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당 ‘가시밭길’에 ‘중진 불출마론’까지…코너 몰리는 주호영
12일 비공개 비대위서 합당 논의에 불만 쏟아져
서병수 “4·7 결과는 산업화·민주화 세력 퇴진 요구”
“특정지역 정당 탈피” 주장·‘초선 당대표론’도 불리
주호영, 당권 검토…늦어도 19일께 거취 표명 예상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지도체제 정비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불협화음이 나오는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점차 코너에 몰리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당내 일각에서는 합당 논의 공식화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가 하면, “차기 전당대회에 중진의원은 불출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당대표 도전을 검토하고 있는 주 권한대행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14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렸던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 권한대행이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를 공식화한데 대한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대위 회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퇴임 후 주 권한대행이 처음으로 주재한 자리였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 회의에서) 권한대행이 현 시점에서 합당을 추진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비판들이 많이 나왔다”며 “국민의당과의 합당, 무소속 의원 복당 등은 하더라도 새 지도부가 출범한 후 키를 잡고 가야한다는 주장들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주 권한대행은 지난 8일 안 대표와 만나 합당 논의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다. 주 권한대행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입장을 달라”고 했지만, 안 대표는 “당원들 의견수렴이 먼저”라고 소극적인 기색이다.

중진의원들의 2선 후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 권한대행은 당내 최다선(5선) 의원 중 하나로 유력 당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상황이다.

전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서병수 의원(5선)은 이날 국회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4·7 재보선 결과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퇴진을 국민들께서 요구하는 것”이라며 “과거의 방식 그대로, 과거의 사람들이 나와서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초선의원들이 “특정지역 정당 탈피”를 외치고 ‘초선 당대표론’이 부상하는 것 역시 주 권한대행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주 권한대행은 대구 수성구갑이 지역구다.

재선의원들은 주 권한대행에 “조속히 거취를 결정하라”며 압박에 나선 상태다. 원내대표 임기가 5월29일까지인 주 권한대행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차기 원내대표 경선 역시 앞당겨야 하기 때문이다.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정리되면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했지만, 입장 표명이 늦어질수록 원내대표 경선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일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가 가시밭길을 걸으면서 당초 15일 발족하려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도 출범도 다음주로 밀린 상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주 권한대행이 당대표에 도전하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있는 상태”라면서도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주 권한대행의 당권도전 선언의) 최종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당 합당 관련 의원총회를 전후해 늦어도 오는 19일께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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