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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조의 장수 비결 ‘건공다’..대장금의 경복궁 생과방 열린다
요즘으로 치면 110세 넘게 산 것
성장~재위 악재투성이, 비결은 음식
기다렸던 경복궁 생과방이 문을 연다. 건공다 소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영조 이금(1694~1776)은 향년 83세로 숨졌다. 1950년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52세, 18세기 한국인은 35세, 일본인은 30세내외, 유럽인은 25~26세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 임금으로는 유일하게 80대에 숨졌고, 70세 이상 산 왕도 태조와 영조 뿐이다. 영조의 향년은 지금으로 치면, 110~120세는 족히 될 것이다.

영조는 숱한 스트레스, 열등감, 불안감, 죄책감, 음모, 암투를 견디면서 어떻게 장수할 수 있었을까. 성장과정, 재위기간 모두 악재 투성이 임금이었기에 달리 장수 비결 거리를 찾기 어렵다.

대장금의 전통을 계승한 생과방 스태프들이 알려준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함께 하는 ‘경복궁 생과방’이 14일부터 6월30일까지 개관한다. 이젠 아는 사람은 아는 스테디셀러 궁궐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영조의 장수비결 중 일부가 드러난다.

경복궁 생과방

▶궁 안에서 즐기는 미식여행= 유료로 운영되는 ‘경복궁 생과방’은 궁중병과와 약차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생과방에 들어서면 조선 시대 나인과 차비의 접대를 받으며 호궤소(생과방 내부에 있는 음식을 주문하는 장소이다)에서 조선왕조실록, 원행 을묘 정리의궤 등 기록을 토대로 하여 만들어진 약차와 병과를 즐길 수 있다. 차비는 궁중음식의 실무를 맡는 하위 계급의 나인을 말한다. 당연히 요즘은 차비가 없다.

궁중병과인 ‘드시다’ 6종은 개당 1000~2500원씩에, 궁중약차인 ‘마시다’ 6종은 종류당 4000원~5000원씩에 판매되며, 궁중병과중에서도 하루 40개만 한정 판매하는 마로 만든 ‘서여향병’과 찹쌀로 만들어 쫀득한 맛이 일품인 ‘개성주악’은 가장 빨리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영조의 장수 비결 ‘건공다’= 경복긍 생과방은 조선 왕 중 최고의 장수를 누린 영조 임금의 사랑을 받은 이중건공탕(理中建功湯)의 성분을 그대로 우려낸 특별한 궁중약차인 ‘건공다’를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이중건공탕의 원래 명칭은 이중탕(理中湯)이었으나, 영조 임금이 이 탕의 효험을 본 뒤에 몸을 건강하게 하는데 공이 있다고 하여 이중건공탕이라는 이름을 하사한 차로, 몸을 보하는 인삼, 비위를 보하는 백출(삽주의 덩이줄기를 말린 약재), 속을 데워주는 건강(말린 생강) 등으로 구성되었다.

왕이 사랑한 차의 품격에 걸맞게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이 만든 사기와 마미체(馬尾滯: 말꼬리털로 만든 거름망) 명장이 만든 차거름망 도구가 함께 제공된다.

경복궁 안에서 마주한 특별한 시간, ‘생과방’ 프로그램

생과방은 경복궁 휴궁일인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6월 30일까지 상시로 운영되며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모든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관람객 입장 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점검, 투명 칸막이 설치와 한 방향으로 착석 등 엄격한 방역 수칙과 관람객 감염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을 준수하여 운영된다.

▶방역수칙 지켜야 귀한 것 얻는다=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은 2016년 궁중문화축전 기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진행되는 경복궁 대표 활용프로그램이다. 궁궐에서 다양한 궁중병과와 약차를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나눌 수 있어 궁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생과방은 생물방(生物房) 혹은 생것방이라고도 불리는데, 조선 시대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전각을 말한다.

생과방을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은 휴대전화를 통해 발급받은 일회용 정보무늬(QR코드) 확인 후 출입할 수 있다.

행사에 대한 더 자세한 문의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을 방문하거나 전화(☎02-3210-4806)로 하면 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따스한 봄 햇살 속에 경복궁의 아름다움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경험인 생과방 체험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휴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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