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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사분오열’·안철수 ‘미지근’...합당전 전당대회 수순
先전당대회·後통합 절차 가능성
초선·일부 중진 “먼저 자강부터”
국민의당도 선 긋고 관망세로

국민의힘이 ‘선(先)전당대회·후(後)통합’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와 내년 대선을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일치되지 않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를 관망하는 모습이다.

13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현재 ‘선통합파’와 ‘후통합파’로 갈라졌다. 당 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이 후통합을 선호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자강을 앞세운다. 이들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밖을 기웃대지 말라”는 메시지를 낸 후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국민의힘 의원 102명 중 초선은 56명(54.9%)이다. 당내 상당수 유승민계 의원들도 초선들의 뜻을 지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강한 결속력을 기반으로 한 이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대부분 선통합파로 분류된 전·현직 중진들 틈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5선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국민의당에 공을 넘겼다.

주 대행은 “국민의당 의견을 받으면 우리 의견을 모아 정리하겠다”고 했다. 4선 원내대표 출신의 나경원 전 의원도 새 지도부를 구성한 후 합당 문제를 다루자고 했다. 반면 당권주자들과 중진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선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차기 당 대표가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하염없이 미룰 수는 없다”며 “결국 시간은 후통합파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당도 일단 ‘선통합’에는 선을 긋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승리에 대한 복기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 대표는 이와 함께 대선주자로 나서기 앞서 잠재적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 시기를 보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입장에선 김 전 위원장의 발언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안 대표가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을 놓고 ‘야권의 승리’라고 한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느냐.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의 승리”라고 저격했다. 야권 관계자는 이에 “국민의힘 안에서 김 전 위원장의 ‘독설’에 대한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장 합당해도 잡음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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