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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포보다 더 빨리 줄어드는 은행ATM, 왜?
1대당 연 166만원 적자
당국 제동장치 사각지대
지점 폐쇄보다 더 쉬워

은행 점포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자동화기기인 CD/ATM는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운영비 적자 때문인데, 마침 금융당국의 규제 대상도 아니어서 맘 놓고 없애는 모습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의문의 1패’다. 유일한 오프라인 고객 접점의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CD/ATM 대수는 3만3982대를 기록했다. 직전년 대비 2454대(6.7%) 줄인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은행 점포가 시중은행 238곳 포함해 지방은행, 특수은행까지 총 304곳이나 사라진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 해 은행 점포 감소 폭(4.5%)이 3년 만에 최대였던 만큼 CD/ATM기 역시 3년 만에 최대 규모 폭으로 줄었다.

2013년 금융연구원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ATM의 유지비용은 한 대당 연간 166만원의 적자를 일으키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은행 자동화기기는 사라지는 점포 수 비율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점포가 0%대로 줄었던 2018, 2019년에도 자동화기기는 매년 5%씩 줄었다. 이에 따라 2015년 CD/ATM기는 4만6067대였는데 2018년 3만8405대로 떨어지며 첫 3만대에 진입했고 지난해는 3만3000여대만이 남겨진 상황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지점이 없어서 고객들 불편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정책을 계속 연장하는 중이다. ATM기기가 줄어들수록 인터넷은행 이용하는 고객의 불편함도 가중되는 셈이다. 인터넷은행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74만명을 웃돌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고령화 시대이니 만큼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훼손되지 않게 일정 대수 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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