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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AH “논의 아직 진행형”...쌍용차 인수 가능성 암시?
외신과 인터뷰 “긴밀하게 논의 중”
공개 매각때 재입성 가능성 제기
3000억 초기 투입자금 부담 과제

쌍용자동차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됐던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이하 HAAH)가 여전히 쌍용차에 투자 의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후 공객 매각으로 M&A로 전환될 경우 다른 인수후보와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HAAH 대변인 크리스 호스포드( Chris Hosford)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여러 비즈니스(사업) 기회에 대해 여전히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모든 협상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내용을 밝힐 순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HAAH 대변인의 발언이 쌍용차의 인수 의사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업계 대표 간담회에서 “HAAH가 안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고, 시간을 더 달라고 한 것 같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말까지 HAAH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P플랜(사전회생계획안)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직원 급여와 납품 대금 등 37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을 부담스러워한 HAAH 투자자들이 확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계획이 무산됐다.

HAAH는 쌍용차와 협의 초기,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의 수입 관세 회피처로 주목받기도 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할 경우 관세 부담이 컸던 탓이다. 쌍용차의 미국 판매와 함께 한국에서 체리차를 생산하면 한미 FTA에 따라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는 HAAH가 미국 현지에서 체리차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장 용지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쌍용의 인수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쌍용차의 회생절차 시행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은 채권자협의회와 관리위원회, 회생파산위원회 등에 의견 조회서를 보내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업계는 파산보다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재무탕감과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인 이후 공개 매각을 통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투자 의사를 밝힌 국내 회사는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 최대 7곳에 달한다. 공익채권을 포함한 채무 정리 비용에 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초기 투입 자금이 최소 3000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기존 유력한 투자 후보였던 HAAH에 기대를 하게 되는 이유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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