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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도 당했다” SNS ‘인종차별’ 방치?…보이콧 선언도
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구단 공식 채널과 인터뷰 하고 있다. [토트넘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 인종차별이 도를 넘어서면서 플랫폼업체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각 SNS 플랫폼은 가이드라인에 혐오 표현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미온적 대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9) 선수도 상대 팬들에게 혐오 및 차별 표현이 담긴 ‘악플 세례’를 받았다.

SNS 내 인종차별 문제는 축구계 뿐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SNS 보이콧’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그를 비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날(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유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과도한 연기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손흥민은 이날 반칙을 당해 맨유의 골 취소를 유도했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및 트위터 등에서 혐오적 내용이 담긴 발언을 게재했다. ‘다이빙을 멈춰라’, ‘축구선수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 배우다’ 등의 불만이 빗발쳤다. 심지어 경기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각종 욕설과 함께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등 명백한 혐오 발언을 이어갔다.

토트넘 구단은 즉각 성명을 내놓고 대응에 나섰다. 구단 측은 “늘 그렇듯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더욱 끔찍한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며 “SNS 플랫폼에 이를 신고했으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함께 조사에 나서 가장 효과적 대응 방법을 찾아 보겠다. 우리는 소니(손흥민)의 편”이라고 했다.

[토트넘 트위터 갈무리]

SNS에서 자행되는 인종차별 문제는 손흥민만 겪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 선수, 가수 등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인종차별에 노출돼있다.

미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스노보드 챔피언인 클로이 김(21)도 최근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도 수십통, 매달 수백건의 증오메시지를 SNS를 통해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문제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스크린샷해 직접 올리기도 했다.

아시아인을 폭행하는 영상이 SNS 상에서 퍼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 운영사들은 인종차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명시, 제재 대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대처가 미온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계속해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짐에도 일시적 삭제, 차단 등의 소극적 조치를 취하는 것에 그친다는 것이다.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가이드라인에는 인종, 민족, 국정 등에 대한 혐오 발언 등은 삭제 조치한다고 명시돼있다. 콘텐츠 뿐 아니라 댓글, 다이렉트메시지(DM)도 해당된다.

트위터도 게시글, 프로필, 댓글 등에서 인종 차별을 포함한 혐오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를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 계정이 영구정지 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글로벌 SNS 운영사들이 인종차별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며 보이콧을 시도하고 있다. 유럽 축구계가 대표적이다.

스완지는 지난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행해지고 있는 인종차별 등 각종 차별에 맞서기 위해 구단의 모든 SNS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더 이상은 안된다"라는 뜻을 가진#EnoughIsEnough의 해시 태그 캠페인 [스완지 공식 채널]

티에리 앙리 전 AS모나코 감독은 이런 상황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SNS 탈퇴를 선언했다. 영국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경쟁 중인 스완지 시티와 버밍엄 시티, 스코틀랜드 리그의 레인저스 등도 지난 8일부터 팀 차원에서 일주일 동안 SNS 보이콧에 들어갔다.

손흥민도 팀 동료 델레 알리, 카일 워커와 함께 일주일 동안 소셜 미디어 보이콧에 동참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과 애스턴 빌라의 딘 스미스 감독 등은 모든 축구 팀과 선수들이 보이콧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글로벌 SNS 운영사가 인종차별 게시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차별 발언을 한 이용자에게 보다 강한 징계를 내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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