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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에 급락하던 2차전지株…LG-SK 전격 합의에 훈풍 [株포트라이트]
리스크 걷어낸 2차전지 관련주 10%대 상승세
미국 내 공격적 투자·영업이익 최고치 등 호재 多
최고점 대비 24%·36% 하락한 LG·SK 반등할 것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전격 합의로 종지부를 찍으면서 겹악재에 급락하던 2차전지 관련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2일 급등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둔 LG화학 또한 강세다. 주요 소재업체들의 주가 또한 강하게 오르며 2차전지 섹터 전반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2차전지기업들의 경쟁력이 재차 주목받으며, 주가의 레벨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양사의 합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첫 거래일인 12일 2차전지 관련 주가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배터리 합의를 이뤄낸 SK이노베이션은 10%가 넘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LG화학 역시 2%대 상승세다. 2차전지 훈풍이 기대되면서 에코프로비엠, SKC 등 소재주들의 주가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사의 전격 합의는 2차전지 섹터 전반의 주가를 견인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 그동안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차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세를 거듭해오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고평가 논란, 폴크스바겐의 배터리 생산 내재화 선언 등으로 급락한 바 있다.

실제 대표 지수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 1월 6517.61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다가 5000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배터리 소송을 이어온 양사 역시 이와 비슷한 흐름을 기록하며 각각 올해 최고점 대비 24.6%, 36.4% 급락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폴크스바겐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로 만드는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중국 CATL 등이 주로 생산하는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쓰겠다고 밝히며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하락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오후 배터리 분쟁 종식 합의문을 공동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총액 2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LG와 SK 본사 건물. [연합]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양사의 전격적인 합의로 금융투자업계의 시선 또한 긍정적 시각으로 급변하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소재 밸류체인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전반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미국의 2차전지 공급망 강화에 LG·SK는 핵심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가가 눌려 있었던 SK이노베이션은 최수혜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2조원이라는 재무적 부담이 여전하지만 소송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은 강력한 호재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2차전지 분리막업체 SKIET(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이 임박한 점 또한 주가 상승의 촉매제다. 1분기 매출 예상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도 345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연이어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대신증권·유진투자증권(40만원), KTB투자증권·키움증권(34만원) 등이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LG화학 또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를 통해 유입되는 총 2조원의 현금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 자금은 미국의 2차전지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조221억원으로 예상하고, 역대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소재·장비기업도 시장이 확대될 수 있어 관련 기업에 ‘윈-윈’이 된 합의로 판단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금으로 기업공개를 원활히 진행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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