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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사이코패스 맞다면…“재판에 상당히 불리해져” [촉!]
“진술 신빙성 떨어뜨려,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
경찰, 사이코패스 결과 나오면 검찰 추가 송치
지난 9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를 나선 ‘노원구 세 모녀 살해’ 피의자 김태현이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자신의 민얼굴을 공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잔인하게 살인하고 시체와 사흘간 함께 생활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인 김태현(25)에 대한 ‘사이코패스 성향’ 분석이 진행 중이다. 사이코패스라는 결과가 나오면 김태현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성향 분석을 지난 9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사이코패스 진단에는 체크리스트(PCL-R)가 사용됐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죄책감·후회·공감부족·냉담함·충동성·무책임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질문지다. 만점은 40점이며,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경찰은 분석 결과로 사이코패스로 결론이 나오면 이를 검찰에 추가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분석 결과는 재판 양형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현은 범행 전날인 지난달 22일에도 과거 피해자와 했던 게임을 즐기고, 살인한 뒤 시신을 옆에 두고 술을 마시는 등 비정상적인 면을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태현이 사이코패스가 맞다면, 이는 재판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로 결론이 나오게 되면 그간 김태현이 했던 모든 진술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에 따라 재판에서도 김태현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7년 일본 오사카 신혼여행에서 아내를 살해한 우모(22) 씨에 대해 재판부는 심신상실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 우씨는 사이코패스 테스트에서 26점을 받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김태현을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범행 현장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모녀관계인 피해자 3명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태현이 과거 미제사건과 관련이 없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미제사건 피의자들의 DNA와 대조하기 위해 김태현의 DNA를 두 차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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