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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 스페이스’ 시대...‘K-우주’ 기업들 큰 꿈 꾼다 [헤럴드 뷰-세계는 지금 ‘SKY WAR’]
우주개발, 국가간 경쟁서 기업 경쟁으로 급변
후발주자격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사업 진출
국내 우주산업 참여 359곳, 6년새 44% 증가
해외기업 인수·협력 통해 기술 따라잡기 총력

1957년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며 시작된 우주개발 산업이 60여년 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과거 미국과 소련이 국가 주도의 체제경쟁을 벌였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 시대’가 저물고 민간으로 주도권이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민간 기업들이 앞다퉈 우주 개발에 뛰어들면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스페이스X가 지난해 민간 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것을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회사다.

스페이스X의 성공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우주산업의 주도권이 본격적으로 민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우주 연구개발(R&D)은 주로 국책기관이 주도했으나 기업 형태로 나서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우주산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 수와 투자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주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수는 2014년 248개사에서 2019년 359개로 44% 늘었다. 기업의 투자금액도 같은 기간 1976억원에서 2684억원으로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한화그룹은 에어 모빌리티 사업과 함께 위성통신 사업의 몸집을 불리며 우주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국내 최초로 지구관측 목적의 초소형 고성능영상레이더(SAR) 위성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국내 군사용 정찰위성 개발사업과 ‘아리랑위성 3A호’ 등 다목적 실용 위성사업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쌓은 것이 바탕이 됐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 성공 이후 주목받고 있는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에도 뛰어들었다. 우주에서도 인터넷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기업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황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역시 기존 항공기 수출 사업에 위성까지 묶어 ‘패키지 수출’을 추진 중이다. KAI는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1호를 지난 달 성공적으로 발사한 데 이어 2호 발사를 준비 중이다. 2호는 항우연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KAI가 개발을 총괄한다. 국내 우주산업계 최초로 민간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뉴 스페이스 시작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우주 산업이 정보기술(IT) 분야 등 여러 산업군으로 점차 확대돼 오는 2040년에는 그 규모가 1조달러(약 120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우주개발 경쟁은 과거 국가가 주도하던 시대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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