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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판매 쉽지 않네”…빅테크 GA도 고전 중
초기 투자비용 상당
토스, 완전자본잠식
카카오, 27억 또 적자
독립GA는 이익 늘어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강력한 플랫폼을 배경으로 한 빅테크 업체들도 보험업 진출 초반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공시된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토스인슈어런스는 지난해 131억의 순손실(총포괄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2019년 14억원에서 2020년 26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적자 폭은 마이너스 전년 50억원에서 2.5배 이상 확대됐다.

토스인슈어런스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2018년 세운 보험 판매 전문회사(GA)다. 토스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완전자본잠식이어서 증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적자 폭 확대는 사업초기 인력확보를 위한 비용부담이 컸던 탓이다. 30명에서 100명으로 인력을 늘리면서 GA의 설계사 격인 보험분석매니저는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주로 토스 회원을 상대로 TM(텔레마케팅) 영업을 한다. 계약당 수수료를 받는 기존 설계사들과 달리 고정 월급을 받는다. 지난 달월부터는 토스 앱에서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을 중개·판매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카카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카카오페이가 2019년 인수한 보험판매사 인바이유는 작년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액(25억원) 보다 많다. 지난해 8월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은 면했다. 인바이유는 토스인슈어런스와 달리 TM 영업을 하지 않고 카카오페이 앱이나 자체 홈페이지에서 보험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필요한 담보 항목을 분석해 보험 상품을 추천하는 게 특징이다. 올 하반기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출범하면 다양한 미니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인력 및 시설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도 지난해 7월 GA 자회사인 NF보험서비스를 설립했지만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손해보험사들과 수수료 갈등 등을 겪으며 보험업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한편 작년 기업형 GA들이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작년 당기순이익 218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42%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카금융서비스도 322% 증가한 1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는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하나손해보험 등이 자회사형GA를 출범시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인 만큼 보험 판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 격화될 전망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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