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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모녀 살해’ 김태현 무릎꿇고 “죄책감”…마스크 직접 벗어 [종합2보]
오늘 검찰 송치에 앞두고 “숨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 머리 숙여
“죄송하다” 대답으로 일관…자신 어머니에 대해 묻자 “면목없다”
“마스크 벗어줄 생각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스스로 마스크 벗어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를 나서기 전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채상우·강승연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의 실제 얼굴이 9일 공개됐다. 그는 검찰로 송치되는 도중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고 했고, 스스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민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검은색 점퍼 차림에 앞머리를 내린 모습의 김태현은 이날 오전 8시59분께 검찰에 송치되기 전 포승줄에 묶인 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카메라 앞에 섰다. 자해 치료를 받은 듯 흰색 반창고를 목에 붙인 그는 얼굴 절반가량을 덮는 흰색 마스크를 쓴 채 포토라인 앞에 섰다.

김태현은 옆에 있던 경찰에게 “잠깐 팔 좀 놔달라”고 한 뒤 “제가 다 일일이 답변 못 드릴 거 같은데 이 부분 양해 구하고 싶다. 죄송하다”고 말을 건넸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김태현은 “지금 하겠다”며 무릎을 꿇었다. 그는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살아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든다”고 했다. 이어 “저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유가족과 저로 인해 피해 입은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고 한 뒤 잠시 머리를 숙였다.

김태현은 ‘왜 (피해자들을)죽였냐’ ‘피해여성을 스토킹한 것 인정하냐’ ‘자해는 왜 한 거냐’ ‘범행 후 3일간 (피해자들의 집에서) 뭘 했느냐’ ‘(피해자) 집 앞에 몇 번 찾아갔냐’ 등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답으로만 일관했다.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를 나서기 전 마스크를 벗고 취재진에게 자신의 민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태현은 ‘(방송) 화면을 보고 계실 어머니에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면목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취재진이 마스크를 벗어줄 생각이 있는지 묻자 잠시 마스크를 벗어 턱수염이 거뭇하게 나온 민낯을 보여줬다. 이어 ‘변호를 거부할 거냐’ ‘추가로 할 말 없냐’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오전 9시2분께 호송차를 타고 검찰로 향했다.

이날 도봉서 앞에 있던 여성들은 “김태현을 처형하라” “살인자 김태현을 사형하라” “사형제 부활시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지만 집회나 큰 소란은 없었다.

노원경찰서는 김태연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9일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이에 따라 김태현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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