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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는 김종인, 마지막까지 개혁촉구…“국힘 아직 부족, 내부분열·반목 여전”
“정권교체 위한 최소한의 기반…소임 다했다”
“재보선 압승, 분노와 심판 목소리 담긴 결과”
“개혁 고삐 늦추면 천재일우 기회 소멸할 것”
“자강보다 외충에만 치중하는 정당 미래없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로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4·15 총선참패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등판한지 10개월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오세훈, 박형준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이로 서울·부산시장에 당선된 것은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이고, 현 정권과 위정자들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때 제가 약속했던 것은 국민의힘이 다음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을만한 여건을 확립하면 언제든 주저 없이 물러난다는 것”이라고 소회했다.

마지막까지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점 투성이”라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분열과 반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봤듯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을 하지 않고 외부세력에 의존한다던지, 당을 흔들 생각만 한다던지, 수권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보이는 사람이 아직 국민의힘 내에 많다”고 일갈했다. 앞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 등이 오세훈-안철수 단일화를 촉구하며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국민의 승리라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승리라 착각하면서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이라며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만 치중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직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무능한 정부 실책이 겹쳐 지금 국민의 삶은 피폐하고 암울하기 이를 데 없다”며 “이럴 때 국민의힘은 새로운 정권을 담당할 수권정당으로, 국민경제를 책임지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더욱 철저한 자기혁신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낡은 이념과 특정한 지역에 묶여 있는 정당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 거듭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이제 자연인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국민의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 치하 고통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나는 풀잎과 같이 우리 국민의 현명하고 강인한 힘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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