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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확했던 여론조사…‘샤이 진보’는 안보였다
서울 23구 오세훈 지지…'민주당 텃밭'은 저조한 투표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됨에 따라, 여론조사 공표기간 줄곧 두자릿수 격차를 보였던 여론조사 결과가 대체로 들어맞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당이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이른바 '샤이진보'는 상당수가 오 후보로 돌아섰거나, 일부는 투표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 오후 11시23분 기준 재보선 개표율이 30.20%인 상황에서 오 후보는 61만6488표를 얻어 득표율 55.73%를 기록 중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5만6578표로 41.27%의 득표율에 그치고 있다. 두 후보간 표차는 15만9910표차다.

여당이 진보나 친여 성향이지만 전임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사건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투기 의혹에 실망해 박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는 보내지 않는, '여론조사상 숨은 표심'이라고 주장한 샤이진보의 대다수는 '정권 심판'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5개 서울 지역구 가운데 강북구와 관악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오 후보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

잠정투표율 결과를 살펴보면 여당이 주장했던 '샤이 진보' 중 상당수는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불만이 높고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 3구(서초 64.0%, 강남 61.1%, 송파 61.0%)와 양천구(60.5%)가 60%를 넘어선 반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금천구 투표율이 52.2%로 가장 낮고 중랑구와 관악구 투표율(각 53.9%)도 서울 전역 잠정투표율에 크게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여당이 '샤이 진보' 영향력을 강조했음에도 불구,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민주당에 마음을 돌리고 투표장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를 택하거나,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민주당 지지층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선거전날인 지난 6일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여론조사에 말하지 않던 우리 지지자들이 표현하고 계신다"며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로 민주당이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일단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지지층은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당에 회의감을 가진 유권자들은 정권심판을 위해 국민의힘 후보를 뽑거나,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방안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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