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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거티브도 180석도 안 통했다…민주당, 출구조사 참패에 ‘침묵’
민주당, 서울ㆍ부산 모두 “참패”
가덕도ㆍ재난지원금도 효과 없어
네거티브 전략도 오히려 ‘역효과’
민주당, 참패 소식에 침통한 표정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전방위 네거티브도, 180석 의석도 통하지 않았다. 여당의 압도적 조직력 역시 분노한 민심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모두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며 지도부가 충격에 빠졌다. 그간 민주당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역전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

7일 오후 8시15분에 발표된 ‘KEP(KBSᆞMBCᆞSBS) 공동 출구(예측)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7.7%의 득표율에 그쳐, 59.0%를 얻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역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4.0%를 득표해 33.0%를 받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1.0%p 차이로 앞섰다.

이날 출구조사는 오후 7시까지의 반영한 결과로, 사전투표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큰 차이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며 최종 투표 결과에서 역전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애초 이번 재보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논란으로 시작되며 야권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강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역전 카드를 만들기 위해 선거 전부터 모든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장 민주당은 성폭력 이슈에서 벗어나기 위해 180석 의석을 동원했다. 4차 재난지원금을 선거 전에 지급하기 위해 야당의 반대 속에서도 15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강행 처리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이슈를 앞세워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정치권 안팎의 반대에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조항까지 법안에 포함시켰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며 여당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선거 직전 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지며 여당이 준비했던 이슈는 모두 잊혀졌다. 오히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3법 시행 직전 전세 보증금을 크게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하루만에 경질됐고,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 의혹이 불거지며 박영선 캠프에서 사퇴했다.

정부ᆞ여당의 잇따른 부동산 추문에 여야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뒤늦게 여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특혜 의혹과 박 후보의 LCT 비리 연루 의혹을 꺼내며 네거티브 전략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모든 이슈를 네거티브에 집중하며 일부 여당 지지층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전을 계획했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실패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25명의 구청장 중 24명이 민주당 출신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지만, 실제 투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반발한 강남 지역 유권자가 대거 투표에 나서면서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결과에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사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민주당의 참패 소식에 할 말을 잃었고, 다른 지도부 역시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되기 전에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박 후보는 애초 상황실에 함께 하지 않고 자택에서 결과를 지켜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는 코로나19 자가격리 탓에 자택에 머물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출구조사 결과만 갖고 어떤 입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직 어떤 행사나 입장 발표가 준비된 것은 아니다. 후보와도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현재 연락이 안돼 나중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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