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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조사]오세훈, 박영선에 21.3%차 앞서…1년만에 서울이 뒤집혔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오세훈 59.0% vs 박영선 37.7%
작년 4·15 총선 땐 민주당이 서울 49석 중 41석 ‘싹쓸이’
집값상승·LH 사태…부동산 민심이반, 서울시민 등돌렸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고개를 젖혀 안도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발표된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무려 21.3%포인트(p)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15 총선과는 정반대에 가까운 결과다. 불과 1년 만에 서울시민의 선택이 180도 바뀐 셈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서울 전역의 집값이 치솟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의혹이 겹치면서 분노한 부동산 민심이 ‘정권심판’을 내세운 범야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된 후 지상파 방송3사(KBS, MBC, SBS)로 구성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오 후보는 59.0%, 박 후보는 37.7%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고(故) 박원순 시장의 득표율은 52.79%였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여의도 중앙당사에 꾸려진 국민의힘 상황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내곡동’과 ‘생태탕’을 앞세운 민주당의 공세에도 박 후보를 무려 21.3%p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나자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면서도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민주당 상황실에서는 침묵이 흐르며 침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아직은 소감을 말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오늘 제 각오를 밝혀야 되겠지만 조금 더 지켜보고 (개표)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고 말하겠다.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도록 지지, 성원 해준 유권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출구조사만으로 결과를 말하기 그렇지만, 출구조사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한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및 캠프 관계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특히, 보수야당의 서울지역 압승은 지난해 4·15 총선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당시 민주당은 서울지역 49개 의석 중 41개 의석을 ‘싹쓸이’했다. 민주당이 서울지역에서 얻은 표는 305만여표로, 득표율은 53.53%에 달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41.90%를 득표했지만 얻은 의석은 8개에 그쳤으며, 그마저도 용산구와 강남3구에 국한됐다.

반대로 이번 재보선에서는 오 후보가 전통적 보수 텃밭이던 강남3구를 넘어 선거유세 기간 동안 2030세대 청년층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박 후보는 선거 막판 “(선거운동) 현장에서는 정권심판론이 오세훈 후보 심판론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으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결국 1년 만에 서울시민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누적된 불만에 LH 사태가 불을 붙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의 전세금 ‘내로남불’ 논란도 쐐기를 박았다.

늦게라도 당 지도부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족했다”고 사과했지만, 청와대는 “정책 전환은 없다”고 엇박자를 내면서 시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또, 민주당이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땅 셀프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선거전을 ‘네거티브’ 위주로 몰고 간 것이 오히려 박 후보 본인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며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자체가 전임 시장의 성비위 의혹으로 치러지는데도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고 박 전 시장을 추켜세우는 등 ‘2차 가해’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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