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논문, 역사적 진실 부정…논문 발행 철회하라” 촉구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논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 채택은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해 필라델피아 시의회 등 미국 각계로부터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6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이 태평양 전쟁 시기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여성 수십만명을 성노예화한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모두 11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국제사회 공동체와 역사적 기록, 역사 연구, 증언 등은 20만~50만명의 젊은 여성·소녀들이 강제로 성적 노예가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들 여성은 위안부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온 이들 여성 대다수는 일본 군대에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요받았고, 일부는 정기적으로 10~40차례 성폭행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램지어의 논문은 이런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여성들이 강요나 강제가 아니라 게임 이론에 따라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공정한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결의안은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램지어의 논문을 규탄하며 (논문을 발행하기로 한) 법경제학국제리뷰(IRLE)가 논문의 발행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은 중국계 미국인 중심의 위안부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와 위안부·독도 운동을 벌여온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이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 제안해 채택됐다.
시의회 샤먼 월턴 의장은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앞서 미국 필라델피아 시의회도 지난달 4일 한국계인 데이비드 오(공화) 시의원이 발의한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반박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