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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터키,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놓고 갈등
터키 정치인 ‘동투르키스탄 독립’ 트윗에 중국대사관 반박
터키 외교부, 터키 주재 중국대사 소환해 항의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과 터키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터키의 유력 야당 정치인 2명이 트위터 계정에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탄압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터키 주재 중국대사관 측이 이들의 계정에 반박하는 내용의 리트윗을 올렸고, 다시 터키 외교부가 6일 터키 주재 중국대사를 소환한 것이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터키 야당인 ‘굿 파티’의 리더인 메랄 악세녜르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거론하면서 “터키는 탄압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또 1990년에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한 ‘동(東)투르키스탄 독립운동’ 사건을 기리자면서 “터키는 위구르족들의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지도자인 만수르 야바스 앙카라 시장도 트윗을 통해 1990년의 동투르키스탄 독립운동 사건을 기리는 트윗을 올렸다.

동투르키스탄 독립운동 사건은 1990년 위구르족들이 ‘동투르키스탄’이라는 독립 국가를 세우려다 중국 당국에 대거 체포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수만명이 터키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들 야당 정치인의 트윗에 “중국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에 대한 어떤 개인이나 권력의 도전도 결연하게 반대한다”는 내용의 리트윗을 달았다.

그러자 터키 외교부가 류샤오빈 터키 주재 중국대사를 소환해 항의한 것이다.

터키인들과 위구르족은 인종, 문화, 종교적 유대감을 갖고 있다. 현재 터키에는 약 5만명의 위구르족이 거주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에서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민족을 활용한 강제노동이 이뤄지는가 하면 고문과 낙태, 심지어는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중국의 위구르족 정책이 ‘학살’에 해당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새로 취임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전임 정부의 ‘학살’ 규정에 동조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면서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반박하고 있으며, ‘학살’ 주장에 대해선 “음해성 공격”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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