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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이기면 ‘정권교체 발판’·지면 ‘제1야당 무용론’
압승하면 제3지대 결집해 ‘원샷 경선’ 거론
서울 패배는 최악의 상황...당 ‘빈사상태’로

값진 1승이냐, 절망의 5연패냐. 국민의힘의 명운이 4·7 재보궐선거에 달렸다. 서울·부산시장 보선을 모두 압도하면 정권교체의 발판을 얻는다. 야권 정계개편의 주도권도 쥘 수 있다. 패배하면 정 반대의 상황을 기다린다.

사상 초유의 큰 선거에서 5연패라는 치욕이다. 제1야당 무용론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다. 당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7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보선에서 압도적 격차로 전승을 해 반문(반문재인)연대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압승을 하고 당 지지율도 바람을 타고 치솟으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등 반문을 기치로 한 ‘제3지대’ 인사들도 속속 합류할 것이란 구상이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선 제3지대를 모두 흡수한 후 ‘통합야당’의 당 대표를 뽑는 ‘선(先)통합·후(後)전당대회’ 모델도 거론된다. 유력 대권주자로 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영입도 수월해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유일한 대안이 된다면 윤 전 총장의 선택지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오는 8일 직을 내려놓기로 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국면에서 윤 전 총장과 함께 합류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신승(辛勝) 이하 성적을 내는 순간 구심점의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이긴다면 “국민의힘은 불안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지지율만큼 눈에 띄는 격차를 내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중도·무당층을 모두 수용하지 못한 ‘반쪽 승리’일 뿐이어서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함께 한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 안 대표의 구상인 ‘혁신 플랫폼’이 옳았다는 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는 국민의힘은 중도층 포섭에 한계가 있으니 밖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자는 내용이다. 국민의힘도 승리는 한 만큼 신속히 당 대표를 뽑는 등 전열 정비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 관계자는 “야권 대통합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맞을 수 있는 최악은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하는 상황이다. 이 결과를 맞이하면 곧장 빈사(瀕死)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국민의힘 간판으로 내년 대선을 준비할 수 없다”며 당이 해체 수순을 밟을 공산도 적지 않다. 윤 전 총장 등이 제3지대에서 깃발을 꽂으면 흡수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 소속 전직 시장들의 성추문으로 서울·부산 보선이 치러진다는 점을 강조한 후 “압승을 못하면 야당은 더 이상 존재할 의의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는 뭘해도 안 된다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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