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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합의 복원 ‘진전의 두 발걸음’
당사국 빈회의서 모두 공감대
2개의 전문가그룹 협상 돌파구
한쪽선 제재·美협정복귀 모색
핵활동 중지·합의 재이행 논의

6일(현지시간) 열린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당사국 회담이 일보 진전을 이뤘다.

이란의 핵 활동 중단을 주장하는 미국과 대(對)이란 제재 해제가 먼저 해제돼야 한다는 이란 간의 입장 차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당사국 모두가 핵 합의 복원이라는 목표에 공감대를 이룸으로써 합의 재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JCPOA 복원을 위해 미국과 이란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조치를 확인하는 두 개의 워킹그룹(전문가 그룹)도 즉시 가동된다.

이날 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핵 합의 당사국 대표단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면 회의를 갖고 ‘완전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핵 합의 체제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갔다. 로버트 말리 대이란 특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은 이란의 대면 회담 거부로 인근 호텔에서 따로 회의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사실상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을 그 외 참가국들이 중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미국과 이란을 비롯한 핵 합의 당사국들은 이 자리에서 JCPOA 복원을 위한 두 개의 전문가 그룹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한 그룹은 대이란 제재를 비롯해 미국을 어떻게 협정에 복귀시킬지에, 나머지 그룹은 이란이 핵 활동을 멈추고 핵 합의를 다시 이행토록 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춘다. 대이란 제재 해제와 이란 핵 활동 중단을 동시에 모색함으로써 교착상태에 빠졌던 핵 합의 복원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대표부의 미하일 울리야노프 대사는 회의 후 자신의 트위터에 “두 개의 전문가 그룹이 JCPOA의 완전한 실행을 복원하기 위해 워싱턴과 테헤란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조치를 확인하는 임무를 맡았다”면서 “그 그룹들은 작업을 즉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제재 해제와 핵 개발 중단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JCPOA 복원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가 한 번에 해제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란은 농도 20%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대가로 10억달러(1조1190억원)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를 약속한 미국의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은 이날 회의 후 취재진에게 “참가국과의 대화는 건설적이었다”면서도 “미국의 터무니 없는 제안은 거절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참가국들도 핵 합의 복원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대사는 “JCPOA 복원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그것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를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즉각적인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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