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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검토"→"논의 안했다" 입장 후퇴
미 국무부 대변인 "검토 중" 답변
미국, 보이콧 검토 중으로 해석
미 고위 관리, 뒤늦게 "논의 없다"
입장 뒤집어…中 반발 의식한 듯
미국이 오는 2022년 2월 개최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뒤늦게 관련 논의가 없었다며 입장을 후퇴했다. 베이징의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범경기에 참가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정부가 2022년 2월 개최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거론했다가 곧 논의 자체가 없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미 국무부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미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CNBC에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 "우리는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해 동맹 및 파트너와 논의하지 않고 있고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동맹국과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협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분명히 논의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입장을 조율해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우리 국익에 해당될 뿐 아니라 동맹 및 파트너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면서 "이 의제는 앞으로 계속 논의될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런 답변은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프라이스 대변인은 보이콧과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중국의 신장 지역 집단학살을 비롯해 중국에서 지독한 인권침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또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중 압박조치의 하나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카드를 살려 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앞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월 말 브리핑에서 베이징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최종 결정이 내려진 바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관련 논의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나아간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중국은 신장 인권침해를 부인하면서 미국을 향해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동맹과 이 문제와 관련해 언제 결론을 도출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올림픽은) 2022년 2월에 열리고 지금은 2021년 4월이라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 "시간표를 제시하고 싶지 않지만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이 끝난 뒤 트위터로 재차 글을 올려 "올림픽은 2022년에 열리고, 이와 관련해 아직 발표할 내용은 없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면밀히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논의를 토대로 해법을 함께 도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을 전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미국은 향후 필요한 경우 이에 맞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중 관여방법으로는 기본적으로 경쟁이 있고, 그밖에 대립이나 협력 등 3가지 측면이 있다면서 알래스카 회담에서 이 3가지 방식이 모두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미국의 중국 문제 개입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는 국가와 동맹 및 파트너의 이익과 가치에 부합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캐나다, 영국, 호주 등과 함께 정부대표단을 보내지 않거나 대표단의 급을 하향하는 식의 '외교적 보이콧'에 나설 가능성이 60%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일본과 인도, 한국 같은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은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선수들 참가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보이콧에 나설 가능성은 30%, 보이콧은 하지 않고 각국 정상이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불참할 가능성은 10%로 전망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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