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제엠네스티 “러 당국, 투옥된 나발니 서서히 살해 중”
칼라마드 사무총장, 로이터와 인터뷰
알렉세이 나발니.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정부에 의해 투옥된 채 서서히 살해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그네스 칼라마드 국제엠네스티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를 느린 속도로 사망에 이르도록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으로 나발니를 몰아 넣고 (감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숨기려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마드 사무총장은 “이미 나발니를 죽이려 시도한 바 있는 러시아 당국이 그의 권리를 분명 침해하고 있다”며 “(상황 타개를 위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채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항공기 기내에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올 1월 귀국했으나 곧바로 체포됐다.

그는 러시아 보안당국이 자신을 독살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지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나발니는 뒤이어 열린 2014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취소 재판에서 실형 전환 판결을 받고 곧바로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州)의 교도소에 수감돼 2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등과 다리에 심한 통증이 있는데도 교도소 측이 자신이 지정한 민간 의사를 들여보내 주지 않고 있다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나발니는 단식 투쟁 중 발열과 심한 기침 증상으로 교도소 내 의료시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교도소 당국이 자신의 온도를 38.1도로 측정했다며 기침이 심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입원한 병동에 결핵 환자가 3명 있다면서 “내가 결핵이 있다면 등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다리의 감각 상실을 없애줄 수 있을 것 같다. 그건 좋다”며 감옥의 열악한 상태를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필요로 하는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