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인’ 김태현, 불우한 환경 잔혹범죄 배경 안돼”
김태현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태현(24)에 대해 “뜬금없이 격분하던 무서운 아이였다”는 동창의 증언이 나왔다.

6일 김씨의 학창 시절 친구였던 A씨는 “(김태현이) 착한 친구였지만, 장난을 치다가도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A씨는 김씨가 연락이 끊긴 친구들에게 ‘잘 지내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면서 “실제로 만나면 ‘오늘 너희 집에서 잘 수 있냐’, ‘오늘 너희 집 가도 되냐’고 물어 친구들을 부담스럽게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의 범죄심리를 파악하는 등 범행 전후 상황을 조사하고, 김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앞서 범죄심리전문가들은 김씨의 심리상태에 대해 사이코패스, 이상 성욕, 망상증 등의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퀵서비스 기사인 척 피해자 집을 찾아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둘째 딸과 이후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살해한 뒤, 잇달아 귀가한 큰딸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약 사흘간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술, 음식을 꺼내 먹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살인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을 확인하고 정확한 경위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