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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vs 유예?… 산은, 오늘 의견낸다
법원 "회생절차 개시 불가피"
HAAH "시간 더 달라"
[사진=산업은행]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법원이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이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낼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법원에 쌍용자동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회신서를 보낼 예정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채권단과 회생법원 관리위원회 등에 쌍용차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에 대한 의견 조회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산은이 회생절차 개시에 동의하는지 여부, 관리인 및 조사위원 선임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것이다.

의견 조회는 법원이 쌍용차 회생절차를 개시하기 위한 사전 단계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현재까지 미뤄져왔다. 법원은 쌍용차에 2회의 기회를 부여했으나 기한 내 유의미한 자료를 내지 못한 점, 더 이상 회생 절차를 지연시킬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해 부득이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수순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어떤 의견을 낼 지에 주목하고 있다. 산은 측은 "채권단의 의견은 구속력이 없으며,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법원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 사건은 일반 사건과 달리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채권단 의견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쌍용차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인수를 위한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은이 수용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자체적으로는 쌍용차를 인수할만한 자금 여력이 되지 않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일부 투자자가 쌍용차 인수에 반대하고 있어 설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5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에도 이런 사정이 됐으니까 조금 더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지 않을까 싶다"며 "그때도 오지 않는다면 회생절차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산은 내부에는 회생절차 돌입이 불가피하다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AAH오토모티브 투자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쌍용차가 회생절차에 돌입한 후 채무 등을 덜어낸 뒤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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